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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지도부 교체론 부상...정우택 사퇴 거부

중앙일보

입력

자유한국당 지도부 교체론이 16일 제기됐다. 대선 패배 후 처음으로 열린 의원총회에서다. 일부 친박계 의원들은 정우택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대선 패배에 지도부가 책임을 져야한다는 거다.

의총에 참석한 한 의원은 “이장우ㆍ김태흠 의원이 ‘정 권한대행이 직에서 물러나고 새 원내지도부를 선출해 전당대회를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김진태 의원은 정 권한대행을 직접 거명하진 않았지만 지도부 사퇴를 요구했다고 한다. 윤상현 의원 역시 “선거가 끝나면 새 지도부가 들어서는 게 정도(正道)”라고 했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4명의 의원이 한 목소리로 지도부 교체를 주장한 셈이다. 이날 의총에서 발언에 나선 의원은 14명이었다.

정 권한대행은 의총장에선 이에 대해 답변하지 않았다. 그의 임기는 올해 12월이다. 정 권한대행은 2시간에 걸친 의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교체론은) 선거가 끝나면 늘 나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당장 사퇴할 의사는 없다는 얘기다.

이은재 의원(가운데)이 16일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김진태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김현동 기자

이은재 의원(가운데)이 16일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김진태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김현동 기자

바른정당 복당 의원들의 거취 문제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이날 의총에는 바른정당에서 복당한 의원들이 대부분 참석했다. 의총 시작 전 한국당 의원들은 복당 의원들을 찾아가 악수를 건네며 “잘 돌아왔다”, “집에 돌아오신 걸 환영한다”며 덕담을 건넸다. “한 턱 단단히 내세요”라고 말하는 의원도 있었다. 지난 2일 “바른정당 13명 의원이 복당하면 자유한국당 떠날 것”이라고 선언했던 한선교 의원은 의총에서 자신의 발언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

자유한국당 초선의원들은 16일 의원총회에서 "계파패권주의를 배격하라"는 성명서를 공개 발표했다. 박성훈 기자

자유한국당 초선의원들은 16일 의원총회에서 "계파패권주의를 배격하라"는 성명서를 공개 발표했다. 박성훈 기자

신보라 의원 등 당내 초선 의원들은 향후 당 쇄신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 초선 의원들은 이날 공동 명의로 공개 발표한 성명서에서 “계파패권주의와 선수 우선주의를 배격하고 인재를 능력따라 등용하라”며 “젊은 세대를 대표하고 민심을 반영하는 젊은 리더를 발굴하고 육성하라”고 촉구했다. 또 “앞으로 당내 분파를 일으키고, 분열을 시키는 자에 대해서는 단호한 행동을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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