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 토론방] Korea를 Corea로 바꾸기-"통일에도 도움줄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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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우리나라 영문 표기를 Korea에서 Corea로 바꾸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이 상대적으로 많았다."현재의 영문 국호가 일제의 음모론에 근거했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을 뿐 아니라 영문 국호를 바꾸는 데 천문학적인 비용이 든다며 반대했다. 반면 찬성론자들은 통일국가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영문 국호를 바꾸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재현 기자

우리 국호의 영문 표기는 진취적인 고구려의 기상을 이어받은 통일국가 '고려'를 어원으로 해 수 세기 동안 'Corea'로 통용돼 왔다.

1255년 프랑스인에 의해 '까울레-Caule'라는 표기가 나타난 뒤 우리 국호는 'Cores', 'Coray', 'Corie', 'Corey', 'Coeree', 'Corea'등으로 불렸다. 또 19세기 후반까지 각국의 열강들과 맺은 거의 모든 조약문에도 'C'로 표기했다.

이에 반해 'Korea'는 18세기 후반에 처음으로 등장, 독일권과 영어권에서 사용돼 왔다. 특히 1910년 한일병합 이후에는 국호가 'C'에서 'K'로 변경돼 구미에 소개됐다. 이 때문에 일본이 우리의 국호를 자신들(Japan)의 'J'보다 뒤에 놓기 위해 의도적으로 날조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제 일제의 국호 날조를 뛰어넘어 'Corea'를 사용함으로써 대한민국의 역사적인 정통성을 바로세우고 새로운 통일조국의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

남북이 함께 하는 각종 행사에서 '한반도기'와 'Corea'의 명칭이 국민 사이에서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다. 남북이 한반도의 단일성을 상징하는 국가의 국호를 'Corea'로 바꾼다면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고 통일의 희망을 가지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김성호 민주당 국회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