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바다 절경, 통영 욕지도에 모노레일 들어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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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지도 모노레일 조감도. [자료 통영시]

욕지도 모노레일 조감도. [자료 통영시]

경남 통영시에서 뱃길로 32㎞ 떨어진 섬 욕지도에 2019년 1월부터 모노레일이 운영된다.
통영시는 오는 26일 욕지도 여객선 선착장과 천왕산(329m)을 잇는 모노레일 설치 공사에 들어간다고 16일 밝혔다. 모노레일은 선로가 하나인 철도를 의미한다.

2019년 1월 운영 목표로 26일 착공

욕지도에 설치하는 모노레일은 총 길이가 2㎞다. 순환식으로 천왕산 정상 인근 대기봉(255m)과 여객선 선착장을 오간다. 사업비는 89억8500만원이며, 승강장이 설치될 상·하부 역사와 휴게시설, 편의시설 등이 설치된다. 2018년 12월 완공 예정이다.

모노레일이 설치되면 욕지도 최고봉 천왕산까지 쉽게 오르내릴 수 있어 노약자 등 관광객들의 욕지도 관광이 한결 편리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천왕산 곳곳에서는 욕지도 여객선터미널이 있는 항구를 비롯해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욕지도는 유인도 10개와 무인도 146개를 거느리고 있는 경남 통영시 욕지면의 주도다. 봄에는 볼락, 여름에는 고등어, 가을에는 농어, 겨울에는 학꽁치를 낚을 수 있어 낚시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또 천왕봉·대기봉·망대봉(205m) 등 각종 봉우리와 통영시가 2012년 조성한 해안 산책로 ‘비렁길(관청마을~혼곡마을까지 1.5㎞)’이 있어 등산객 등 여행자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2012년에 비렁길에 설치된 출렁다리는 욕지도를 찾은 사람이라면 꼭 들리는 명소다.

먹거리도 많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이 고등어회다. 육지에서는 횟감 조달이 힘들어 고등어회를 먹을 기회가 적지만 욕지도에서는 고등어조림·구이보다 고등어회가 더 흔하다. 욕지도가 국내 최초로 고등어 양식에 성공한 섬이자 현재도 국산 고등어 주산지여서다. 고등어살을 초물에 담가 꺼내서 비린내는 느낄 수가 없고 돔처럼 육질이 쫄깃쫄깃해 한번 먹은 사람은 그 맛을 잊기 힘들다. 비탈진 황토밭에서 해풍을 맞고 자란 욕지도 고구마는 당도가 높다. 그래서 이곳에서 고구마를 사가는 여행자도 많지만 커피숍이나 식당 등에서 파는 고구마 라떼나 고구마막걸리도 인기다. 2016년에만 26만이 관광객이 욕지도를 찾은 이유다.

김민철 통영시 홍보계장은 “기존 관광자원에 이어 모노레일까지 완공되면 욕지도가 체류형 휴양섬으로 한층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통영=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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