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황제' 페더러, 프랑스 오픈 불참 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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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6·스위스)가 프랑스 오픈에 불참하기로 확정했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

페더러는 16일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롤랑가로스(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의 별칭)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클레이 코트 시즌은 참가하지 않고 휴식을 취한 뒤, 잔디 코트와 하드 코트 시즌을 준비하겠다는 뜻이다.

잔디 코트 시즌은 28일 개막하는 프랑스 오픈이 끝나면 시작된다. 가장 권위있는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윔블던이 잔디 코트 대회다. 이후 US 오픈까지 하드 코트 대회가 열린다. 페더러는 잔디와 하드 코트에 비해 클레이 코트는 약한 편이다. 프랑스 오픈에서는 2009년 한 차례만 우승했다.

클레이 코트는 ‘느린 코트’라고 불린다. 표면이 아주 고운 흙으로 덮여있기 때문에 하드 코트나 잔디 코트에 비해 무른 편이다. 코트 면이 푹신하다보니 공이 바운스된 뒤 타구 속도가 느려지면서 체공 시간도 길어진다. 빠르고 강력한 공도 클레이 코트에선 위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래서 랠리가 길어지게 마련이다. 체력이 좋고, 끈질긴 수비형 선수가 유리하다.

지난해 부상에서 회복한 페더러에게 클레이 코트 경기는 다시 몸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페더러는 "지난 한 달간 훈련을 열심히 했지만, 몇 년 더 선수로 뛰기 위해서는 올해 클레이 코트 시즌은 불참하는 것이 옳은 결정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페더러는 6월 12일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개막하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메르세데스컵을 통해 코트에 복귀할 예정이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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