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5일 미세먼지 감축을 위한 응급대책으로 30년 이상 노후한 석탄화력발전소의 일시 가동 중단(셧다운)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6월 한달 간 영동ㆍ서천ㆍ삼천포ㆍ보령 화력발전소 8기(각 곳에 1호기, 2호기 존재)가 가동을 일시중단한다. 내년부터는 호남 화력발전소까지 포함한 10기가 3~6월 가동을 멈춘다. 미세먼지 농도가 연중 평균치보다 상승하는 시기이면서 동시에 전력수요율이 연평균보다 낮은 시기를 고려했다는게 청와대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10기를 임기 내에 모두 폐쇄한다는 계획이다. 노후 화력발전소의 조기 폐쇄 및 일시 가동 중단은 문 대통령이 미세먼지 대책으로 내놓은 공약이었다.
청와대는 8곳의 가동이 중단되면 미세먼지 발생량이 1~2%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일시 가동 중단의 지시는 미세먼지 문제를 국가적 의제로 설정하고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수현 사회수석에게 대선 공약이었던 ‘미세먼지 대책기구’를 설치할 것도 지시했다. 이 기구는 노후 화력발전소 가동 중단에 따른 전력 수급 대책과 중국발 미세먼지 대책 등을 수립하는 정부내 TF(태스크포스)로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양천구의 은정초등학교에서 열린 ‘미세먼지 바로알기 교실’도 참관했다. 지난 12일 인천공항공사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만나 정규직 전환을 약속한 데 이은 두번째 ‘찾아가는 대통령’ 행사였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전국 초·중·고 1만1000곳에 간이 미세먼지 측정기를 설치하겠다”며 “한대에 600만원 하는 데 다 설치하려면 600억원 가량이 들지만 재정을 투입해서라도 전국에 모두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근혜정부에서 임명됐던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조경규 환경부 장관 등이 배석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