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사 "한미 정보기관, 김정은 암살 시도 적발" 주장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상이군인들이 근무하는 낙랑영예군인수지일용품공장을 시찰하였다. 김정은이 공장을 둘러보는 모습. [노동신문]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가 12일(현지시각) 한국과 미국 정보기관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겨냥한 테러를 모의했다고 주장하면서 한미 당국의 사과를 요구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김형준 모스크바 주재 북한 대사는 이날 러시아 기자들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김 대사는 "남조선 괴뢰 정보기관이 미 중앙정보국(CIA)과 공모해 2014년 6월 2만 달러를 주고 당시 러시아 하바롭스크 주의 벌목기업에서 노동자로 일하던 우리 인민 김가를 포섭해 그를 우리 최고 수뇌부(김정은)에 대한 원한과 증오로 가득 찬 테러리스트로 변모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김가는 조국으로 귀국한 뒤 대규모 행사장에서 CIA만 성분을 아는 생화학물질을 이용해 최고 지도부를 테러하려 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생화학물질은 테러 대상에 접근하지 않고도 먼 거리에서 사용할 수 있고, 그 효과는 6개월에서 1년 뒤에나 나타나는 나노물질 형태의 방사성 물질이나 독성물질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사는 "남조선 정보기관이 테러를 위한 장비와 독성물질, 자금 등을 제공하기로 돼 있었다"며 "우리는 이번 대형국가테러음모의 조직자, 가담자, 추종자들이 지구 위의 어디에 있든 그들을 찾아내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이 순간부터 미국 테러주의자들과 남조선 괴뢰의 정보기관 박멸을 위한 정당한 대테러전이 시작될 것"이라며 "미국과 남조선은 테러 기도에 대해 사과하고 테러 준비를 한 자들을 징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온라인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