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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 하나면 OK… 인형뽑기방서 3000만원 턴 10대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드라이버를 이용해 인형뽑기방 현금교환기를 뜯어 3000여 만원을 훔친 1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국의 인형뽑기방을 돌면서 현금교환기에서 수천만원을 훔친 1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은 이들의 범행 모습이 담긴 인형뽑기방의 CCTV캡처. [사진 청주 상당경찰서]

전국의 인형뽑기방을 돌면서 현금교환기에서 수천만원을 훔친 1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은 이들의 범행 모습이 담긴 인형뽑기방의 CCTV캡처. [사진 청주 상당경찰서]

충북 청주상당경찰서는 청주와 인천·대전 등 전국 인형뽑기방을 돌며 현금교환기를 턴 혐의(절도)로 최모(16)군 등 2명을 구속하고 이모(18)군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망보는 사이 드라이버로 현금교환기 문 뜯어 현금 털어 #서울·인천·대전·청주 등 돌며 인협뽑기방서 34차례 범행 #유사사건 보도한 뉴스와 유튜브 영상보고 범행수법 배워

최군 등은 지난 3일 오전 5시28분쯤 청주시 상당구 북문로의 한 인형뽑기방에서 현금교환기를 뜯어 현금 200만원을 훔쳐 달아났다. 인형뽑기방 폐쇄회로TV(CCTV)에는 이들의 범행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한 명이 밖에서 망을 보는 사이 공범이 드라이버로 현금교환기 문틈을 벌려 뚜껑을 여는 수법으로 돈을 꺼냈다.

인형뽑기방 주변을 순찰하는 경찰이 나타나자 멈칫거리기도 했던 최군 등은  사람이 없어지자 다시 범행을 시도해 미리 준비한 가방에 지폐와 동전을 담았다.

경찰은 최군 등이 2인 1조로 범행을 저질렀으며 네명이 함께 돈을 훔치기도 했다고 밝혔다. 범행을 들키지 않으려고 인적이 드문 새벽이나 사람이 없는 인형뽑기방을 표적으로 삼았다.

최군 일당은 이런 수법으로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7일까지 서울·인천·대전·청주 등의 인형뽑기방에서 총 34차례에 걸쳐 3000여 만원을 훔쳤다. 충남 지역의 친구·선후배 사이인 최군 등은 학교에 무단결석한 뒤 가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CCTV 영상을 분석, 지난 8일 수원의 한 PC방에서 최군 일당을 붙잡았다.

최군은 경찰에서 “훔친 돈으로 옷을 사고 음식을 사 먹는 등 생활비로 사용했다”며 “뉴스에 나온 유사 사건의 범행 수법과 유튜브에 나오는 영상을 보고 범행을 계획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피해를 본 인형뽑기방이 더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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