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영어 사교육 부담 덜어드려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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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가 야심차게 준비한 어린이 영어 프로그램이 전파를 탄다. 오는 25일부터 방영되는 '고!고! 기글스'(Go!Go!Giggles)(월~토요일 오전 7시50분, 오후 5시10분 재방송) 로, 취학 연령기 전후의 아이를 가진 부모들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giggle은 '낄낄 웃다'는 뜻임.)

사실 '고!고!…'는 기획만 1년 넘게 걸린 프로그램이다. 여기엔 EBS의 고민이 담겨 있다. 가뜩이나 심각한 조기 영어 열풍을 공영방송이 부추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고가의 영어 유치원이 성행하고, 이 대열에 합류하지 못한 부모들은 좌절감마저 느끼는 게 현실. 이런 상황에서 "영어 사교육 부담을 줄여주자"는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한다. 그리고 1년의 연구 끝에 '영어와 놀이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컨셉트가 만들어졌다. 이와 관련, 연출을 맡은 남선숙 PD는 "영어는 수단이며 궁극적 목표가 아니다"고 강조한다. 즉 영어를 자극으로 만들기,과학 활동, 요리, 연극 등 모든 영역의 활동을 녹이겠다는 것이다.

극히 일부의 대사를 제외하고는 1백% 영어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의 무대는 기글랜드(Giggleland). 퀼트와 보자기로 꾸며진 신비의 동산이다. 기글랜드 중앙에는 모든 힘의 근원인 매직 트리(Magic Tree)가 있고 여기에 매달린 열매(Magic Fruit)에서 매일의 이야깃거리와 놀잇감이 쏟아져 나온다.

방귀대장 뿡뿡이.끼끼.뚝딱이 등의 캐릭터를 탄생시켰던 어린이팀은 이번엔 보자기를 모티브로 한 '스타리다''플러리나''토디부' 등의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 이런 구도를 기본으로 다양한 에피소드가 소개되고 주제도 악기.과일 등으로 매일 바뀐다.

정현숙 어린이팀장은 "7세를 주 타깃으로 하지만 4세 정도도 충분히 시청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주입식의 영어 교육이 아니라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영어가 와 닿도록 커리큘럼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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