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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수술 뒤 빨리 회복하려면 '이것'에 집중하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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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은 수술 후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위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은 환자는 수술 후 소화 기능이 크게 떨어져 신체에 여러 변화가 오기 때문이다.

식단·식사법 집중 영양교육 받으면 회복 도움 #영양상태 좋아지면 일상생활 복귀도 빨라져 #울렁거리는 '덤핑증후군' 오면 즉시 쉬어야 #배에 힘 들어가는 등산은 수술 후 2개월부터

 국제성모병원 맞춤형암치유병원 하만호 교수(외과)는 “위가 제대로 된 기능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소화불량·설사·복부 팽만감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수술 후 1~2개월까지 약 10% 정도 체중이 감소한다”고 말했다.

위암 수술 후에는 체중이 감소하기 때문에 체력 회복을 위한 영양 관리가 중요하다. [중앙포토]

위암 수술 후에는 체중이 감소하기 때문에 체력 회복을 위한 영양 관리가 중요하다. [중앙포토]

 수술 후 관리해야 할 첫 번째는 영양이다. 위암 수술 후에 집중적으로 영양 교육을 받아 관리하면 회복이 빨라진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외과 최성일 교수 연구팀은 위암 수술 환자 53명을 집중 영양교육군과 일반 영양교육군으로 나눠 퇴원 후 3개월간 영양 상태를 추적 관찰했다. 집중 영양교육군에는 식사 시 주의사항과 집에서의 식단 구성·조리법, 영양소 섭취 상태 점검, 수술 후 식사법 등 위암 환자 맞춤형 영양교육을 7회 진행했다.

 반면 일반 영양교육군은 퇴원 전 식사할 때 주의점만 한 차례 알려줬다. 그 결과  집중 영양교육군은 줄었던 체중이 늘면서 영양상태가 효과적으로 개선됐다. 영양상태평가도구(PG-SGA) 점수로 이를 표시하는데 점수가 높을수록 영양 상태가 불량하다는 의미다.

 그 결과 퇴원 3주 뒤 집중 영양교육군은 5.2점, 일반 영양교육군은 10.4점으로 영양 상태에 큰 차이를 보였다.  최성일 교수는 “영양 상태를 회복해 일상생활 복귀가 빠를수록 회복 속도 역시 빨라진다”고 말했다.

 위암 수술 후에는 이상 증상에도 대비해야 한다. 위암 수술 후 환자를 가장 괴롭히는 증상 중 하나는 ‘덤핑 증후군’이다. 음식이 정상적인 소화과정을 거치지 못하고 소장으로 빨리 넘어가면서 생기는 반응이다.

 식후 30분 이내에 속이 울렁거리고 어지럽거나 두근거리고 멀미를 할 것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이 생기면 즉시 편한 자세로 앉아 증상이 없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국제성모병원 하만호 교수는 "저혈당 증세로 어지러움을 느끼고 갑자기 쓰러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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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핑 증후군을 예방하려면 식사를 조금씩 천천히, 여러 번에 나누어서 해야 한다. 식사 전·후 30분 이내에는 많은 양의 물·음료를 먹지 않아야 한다. 이 외에 식사 후에 복통이 오는 건 장 운동이 점차 정상화되면 해결된다.

왼쪽 배와 어깨에 통증이 느껴지는 건 위 운동 기능이 회복되면 나아진다. 밥을 먹을 때 음식이 목에 걸리면 음식을 조금씩 자주 섭취해야한다. 수술 후 1~2개월이 지나면 부기가 빠지면서 적응이 돼 증상이 나아지지만 2~3개월 이상 지속되면 내시경 검사를 해봐야 한다.

위암수술환자를 위한 식단. 쌀밥과 콩나물국,시금치두부굴소스볶음,병어생각장조림,토마토치즈등심구이,백김치 등으로 짜여진 영양밥상이다. [중앙포토]

위암수술환자를 위한 식단. 쌀밥과 콩나물국,시금치두부굴소스볶음,병어생각장조림,토마토치즈등심구이,백김치 등으로 짜여진 영양밥상이다.[중앙포토]

수술 후 한달이 되면 산책이나 가벼운 걷기 운동이 좋다. 그러나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배에 힘이 들어가는 줄넘기·수영·등산·골프 등은 수술 후 2개월까지는 하지 않는 걸 권한다. 하만호 교수는 “환자의 가족이 함께 식이조절을 하고 마음을 잘 다스리는 것도 위 건강에 도움이 된다. 가족의 정서적 지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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