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 "최씨가 정유라 이대 수시합격 직접 청탁", 최순실 "그냥 단순히 얘기한 것"

장시호 김종 최서원(최순실) 제1회 공판이 열린 지난 1월 17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가운데 최서원(최순실) 김종 장시호가 피고인석에 앉아 있다.[중앙포토]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입학비리와 관련 최순실씨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서로 엇갈린 주장을 내놓으며 공방을 벌였다.

김 전 차관은 최씨에게 "딸이 이화여대 수시모집에 합격할 수 있게 해달라는 취지의 부탁을 받았다"고 주장한 데 대해 최씨는 "일반적인 질문을 했을 뿐 부정 청탁을 한 게 아니다"고 맞섰다.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김수정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김 전 차관은 이같이 증언했다.

김 전 차관은 최씨는 2014년 8월 말 만난 자리에서 "대학 원서를 넣으면 알아봐 줄 수 있느냐"고 이에 "이대 체대 학장을 아는데, 원서 내면 알아봐 줄 수 있다고 다했다"고 말했다.

김 전 차관은 자신이 나온 한양대 안산캠퍼스에도 승마 프로그램이 있다고 언급했으나 최씨가 지방대라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최씨가 다시 "이대에 지원했으니 체대 학장에게 부탁해달라" 전화했고, 이에 김 전 차관은 "정씨가 이대에 들어갈 수 있게 힘써달라"는 의미로 해석했다고 진술했다.

또  이대 수시 합격자 발표 전에 김 학장으로부터 정씨의 합격 소식을 듣고 최씨에게 말해줬다고도 증언했다.

이같은 김 전 차관의 진술에 최씨는 "사실무근"이라며 반발했다.

최씨는 "김 전 차관이 말씀을 자주 바꾼다"며 "제가 한양대 넣으면 어떠냐고 했더니 한양대는 본인이 있고 야간대라 안된다며 먼저 거부를 하지 않았느냐"고 따졌다.

또 최씨는 "이대에 들어가기 전에 김경숙 학장은 만난 적도 없고 알지도 못한다. 착각하신 것 같다"며 "수시 결과 발표도 차관님이 알려주기 전에 미리 알았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김 전 차관에게 "제가 김 학장에게 돈이나 어떤 걸 주면서 꼭 집어넣어 달라고 얘기했느냐"고 물으며 "저는 단순히 학부형으로서, 차관님을 알기 때문에 단순히 얘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