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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 텃밭 달성군서 문재인 대통령 3만1000표 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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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1998년 4월 대구시 달성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뒤 지지자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중앙포토]

박근혜 대통령이 1998년 4월 대구시 달성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뒤 지지자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중앙포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적 텃밭인 대구 달성군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선택한 표가 3만1000여표가 쏟아졌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6만여표(득표율 43%) 바로 다음이다.

박 전 대통령 텃밭 달성군서 3만1000여표 #5% 득표 힘들 것이란 말 빗나가 눈길 #최순실 사태, 젊은 외지인 유입 등이 이유로 #경북 구미에서도 25.5% 득표, 예상 빗나가

달성군의 전체 선거인은 17만9000여명. 실제 투표에 참여한 선거인은 13만7000여명이었다. 23.1%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표를 준 것이다. 이는 대구 8개 구·군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이 맞붙었던 지난 2012년 제18대 대선에선 문 대통령의 대구 달성군 득표율이 18.7%에 그쳤었다. 반면 박 전 대통령은 80.9%의 압도적 득표율을 차지했다.

달성군은 박 전 대통령 정치적 텃밭이면서 보수색이 강한 대구에서도 가장 보수색이 강한 곳이다. 홍 후보의 압도적인 지지를 예상하면서 문 대통령은 5% 득표도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지역민들은 "최순실 사건으로 불거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반감, 테크노폴리스 조성 등에 따른 젊은 외지인 유입이 이런 현상을 부른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19대 대통령 문재인

19대 대통령 문재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텃밭인 경북 구미에서도 달성군과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문재인 대통령이 6만2000여표(전체 선거인 32만8000여명·투표 참가자 24만6000여명)를 받아 득표율 25.5를 기록했다. 경북 23개 시·군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1위는 자유한국당 홍 후보로 9만8000여표, 40% 득표율을 나타냈다.

9일 오전 6시쯤 대구 달성군 화원중학교에 마련된 화원읍 제5투표소에서 시민들이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대구=김정석기자

9일 오전 6시쯤 대구 달성군 화원중학교에 마련된 화원읍 제5투표소에서 시민들이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대구=김정석기자

사전투표율 전국 최하위를 기록한 '보수 텃밭' TK(대구·경북)의 19대 대선 투표율은 지난 대선에 비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의 선거인은 204만여명으로 이 가운데 158만여명이 투표했다. 투표율은 77.4%. 경북은 224만여명 중 171만여명이 한표를 행사했다. 투표율은 76.1%다.

전국 평균은 77.2%로 대구는 전국 평균 투표율을 넘겼지만 경북은 전국 평균에도 못미쳤다. 지난 18대 대선 당시 대구는 79.7%, 경북은 78.2%였다.

이에 대해 지역민들은 "대선 투표일 하루 종일 비가 온점, 보수 표심이 갈 곳을 못 찾아 일부 사표가 된 것이 원인 같다"는 말을 한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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