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빅리거 12년 추신수, 150번 넘기고 120번 훔쳤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4면

추신수(35·텍사스 레인저스)가 메이저리그 통산 150번째 홈런을 터뜨렸다.

샌디에이고전 시즌 4호 솔로포 #아시아 타자 홈런 25개차 2위

추신수는 9일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 8번 타자·우익수로 선발출전, 팀이 0-4로 뒤진 7회 초 시즌 4호 홈런을 터뜨렸다.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샌디에이고 왼손투수 브래드 핸드의 2구째 직구(시속 148㎞)를 받아쳐 좌중간 펜스를 넘겼다. 2005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추신수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소속이던 2006년 6월 29일 자신의 첫 홈런을 기록한지 11년 만에 150홈런 고지에 올랐다. 이날 2타수 1안타(1홈런)·1도루·1타점·1득점을 기록한 추신수는 시즌 타율을 0.238에서 0.243으로 끌어 올렸다. 추신수의 홈런이 텍사스의 유일한 득점이었고, 텍사스는 1-5로 졌다.

추신수는 3회 초 첫 타석에서 선 채로 삼진을 당했다. 5회 초 두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쳤다. 추신수는 이 도루로 통산 120도루(시즌 2호) 기록도 세웠다. 추신수는 지난 2013년 8월 호타준족(잘 치고 잘 달리는 타자)의 상징인 100홈런-100도루 기록을 달성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아시아 출신 타자 중에서 추신수보다 많은 홈런을 친 타자는 일본의 마쓰이 히데키(은퇴·175홈런) 뿐이다. 3위는 115홈런의 이치로 스즈키(44·마이애미 말린스)로, 추신수와의 격차는 꽤 크다. 추신수는 지난해 네 차례나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고생했다. 타율 0.242, 홈런 7개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올해에는 팀이 치른 33경기 가운데 29경기에 선발출장했다. 하지만 타격감 회복에는 시간이 걸리고 있다. 올 시즌 개막전에 2번타자로 나선 추신수는 지난달 17일 7번으로 내려갔고, 27일에는 9번에 배치됐다. 이처럼 추신수의 타순이 널뛰기 하는 건 팀 사정 때문이기도 하다. 올 시즌 텍사스의 팀 타율은 0.215로 30개 구단 중 29위다. 제프 베니스타 텍사스 감독은 매 경기 타순을 바꿔가며 해법을 모색하지만 아직 뾰족한 수를 찾지 못했다. 이날도 텍사스 타선은 샌디에이고 선발 트레버 케이힐(5와3분의1이닝 무실점)의 호투에 묶여 2안타에 그쳤다. 3연패에 빠진 텍사스는13승20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다.

◆KIA 양현종, 개막 후 7연승=프로야구 KIA 양현종이 9일 광주 kt전에서 선발로 나서 6이닝 동안 5피안타·7탈삼진 3실점을 기록, 개막 후 7경기 연속 승리를 거뒀다. KIA는 최형우(2회 2점)·안치홍(3회 2점)·이범호(4회 1점)의 홈런 3방을 앞세워 kt에 9-4로 승리, 4연승을 달리며 1위(24승9패)를 굳게 지켰다. 창원·대구·대전·서울 잠실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