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J카페]'왕의 귀환' 꿈꾸는 소니, OLED TV 시장 7년 만에 재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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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코리아 TV ` 브라비아 X4500 ` `

소니코리아 TV ` 브라비아 X4500 ` `

소니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 공략에 나선다. 2010년 OLED TV 시장에서 물러난 지 7년 만의 재도전이다.

온라인 4K 이상 고화질 영상 수요 증가 전망에 대응 #LG디스플레이에서 패널 공급 받기로 #스피커 없는 TV, 차별화 기술도 도입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소니가 다음 달 10일 OLED TV인 ‘브라비아(BRAVIA) A1’ 시리즈의 65·55인치 모델 2종을 출시한다고 전했다. 일단은 일본에서 성공 가능성을 가늠해본 뒤 세계 시장으로 행보를 넓힐 계획이다.

OLED TV의 개척자는 소니다. 2007년 세계 최초로 11인치 OLED TV를 출시했다. 그러나 삼성전자·LG전자 등 한국 기업들에 가격·기술경쟁력에서 밀려 2010년 2월 일본 시장에서 판매를 중단했다. 이후 파나소닉과 손잡고 세계 시장을 공략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2012년 가정용 OLED TV를 완전히 접었다.

당시 일본 언론들은 “브라운관 TV 이후 세계 TV 시장을 이끈 일본이 한국 기업에 주도권을 내줬다”며 사실상 패배를 시인했다.

소니가 다시 OLED 시장에 뛰어든 것은 방송 시장이 지상파 위주에서 스트리밍·다운로드 등 온라인 중심으로 바뀌고 있어서다. 현재 지상파 방송의 화질은 HD급인 데 비해 온라인 영상은 4K(HD의 4배 화질) 이상의 고화질을 제공한다. 온라인으로 TV·영화 등을 시청하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대화면·고화질 TV 수요도 증가할 것이란 판단이다. 실제 4K LCD TV의 판매가 늘며 소니 TV 부문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늘었다. 소니는 OLED TV 판매를 늘려 올해 평판 TV 시장에서 글로벌 점유율 10%(금액 기준)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소니는 OLED TV 시장 공략을 위해 패널은 LG디스플레이로부터 납품받기로 했다.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자사 부품 조달’ 원칙을 깨고 국제분업을 선택한 것이다.

다카기 이치로 소니 TV부문 사장은 “패널의 성능이 납득할만한 수준에 도달했다”며 “액정 TV가 구현하기 어려웠던 새로운 모습과 화질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니는 또 얇고 진동에 약한 OLED TV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스피커 없이 화면 자체를 진동시켜 소리를 내는 신기술을 도입하는 등 차별화를 꾀했다.

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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