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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은 "EU 잔류” 르펜 "프렉시트” 엄포 … 유럽 경제·정치에 영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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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7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는 올해 국제사회 중요한 선거 중 하나로 꼽힌다. 1차 투표에선 사회당과 공화당 양대 정당 후보가 탈락해 유권자들의 기존 정치 외면 정서를 재확인했다. 중도신당 앙마르슈(전진)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와 극우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후보가 맞붙은 결선 투표는, 르펜이 당선될 경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을 낳은 포퓰리즘이 유럽 에도 상륙한다는 의미여서 관심이 집중됐다. 프랑스 대선의 의미를 문답으로 정리했다.

5·7 대선 왜 주목 받았나

이미 치러진 오스트리아 대선과 네덜란드 총선 보다 국제사회가 주목하는 이유는.
“프랑스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5개 상임이사국 중 하나다. 프랑스 대통령은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의 정상과 함께 국제사회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나는 당신이 말한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당신이 의견을 말할 권리를 위해 죽도록 싸울 것’이라고 볼테르가 표현한 대로 프랑스는 다른 의견을 존중하는 톨레랑스(관용) 전통을 지녀왔다. 르펜 당선시 국제문제에 열린 자세로 관여해온 프랑스가 과거와는 다른 길을 걸을 가능성이 있어 주목받았다.”
유럽에 미치는 영향은.
“영국이 EU를 떠나면 프랑스는 유럽에서 독일 다음으로 경제 규모가 큰 나라가 된다. 독일·이탈리아와 함께 EU의 중추다. 마크롱은 유럽 강화를 내세웠다. 그러나 르펜은 유로존에서 탈퇴하고 국경의 자유 이동을 보장하는 솅겐조약 탈퇴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프렉시트’ 국민투표를 시행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솅겐조약에 미가입하고 파운드화를 써온 영국의 이탈과는 성격이 좀 다르다. 프랑스 대통령의 생각이 향후 EU의 운명을 결정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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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몸살을 앓는 이민과 테러 등에 미치는 영향은.
“르펜은 이민자 수를 연간 1만명까지 80%가량 줄이겠다고 공약했다. 선거 막판엔 이민을 전면 중단하겠다고까지 했다. 반면 마크롱은 난민을 수용한 메르켈 독일 총리의 노력이 ‘우리의 집단적 위엄을 구했다’고 옹호하고 보호가 필요한 난민은 수용하되 그렇지 않은 경우 고향으로 돌아가게 하겠다고 밝혔다.” 

파리=김성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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