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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반대” 대선 후보 비판한 대자보, 찢어진 채 발견

중앙일보

입력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의 "동성애 반대" 발언을 비판하는 내용의 대자보가 찢어져 있다 [사진 독자 제보]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의 "동성애 반대" 발언을 비판하는 내용의 대자보가 찢어져 있다 [사진 독자 제보]

지난달 25일 TV토론회에서 “동성애를 반대한다”고 말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비판하는 내용의 대자보가 훼손돼 대학생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7일 한 제보자가 본지에 보내온 사진은 ‘성과 사회…’라는 제목의 대자보다. 대자보는 오른쪽 위가 심하겨 찢어져 있어서 전체 제목을 확인할 수는 없다. 대자보의 오른쪽 아래와 왼쪽 위엔 리본이 붙어 있는데, 색깔은 세월호 리본의 노란색 대신 성소수자의 인권을 상징하는 무지개색이다. 제보자는 “고려대 성소수자 동아리 ‘사람과 사람’이 건 대자보인데 누군가 훼손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해왔다.

찢어진 대자보 전체 모습 [사진 독자 제보]

찢어진 대자보 전체 모습 [사진 독자 제보]

대자보엔 시험 문제로 추정되는 질문이 적혀있다. 이 질문은 “한 대통령 후보가 ‘동성애와 동성혼은 반대하지만 차별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며 “어떤 모순이 있는지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시오”라고 나온다.

대자보 게시자는 이에 대한 답변으로 “동성애 문제는 찬성 반대를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저는 이성애자이지만 성소수자의 인권과 자유는 존중돼야 하는 게 민주주의 국가다”라고 적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입장과 유사하다.

그런데 찢긴 대자보 위엔 누군가가 검정색 펜으로 “당신에겐 비이성애를 인정하고 말고 할 권리 자체가 없습니다”거나 “신념이 없으니까 그런 전략에 걸려들지”라는 말을 적었다.

사진 제보자는 “동아리측이 재물손괴죄로 경찰에 신고 접수할 예정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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