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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항의 방문을 규탄한 노조에게 한국당 의원들이 보인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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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 의원(오른쪽) 등 자유한국당 관계자들의 SBS 항의 방문을 비판하는 윤창현 언론노조SBS본부장. 등을 보인 사람은 김성준 보도본부장 [사진 유튜브 캡처]

민경욱 의원(오른쪽) 등 자유한국당 관계자들의 SBS 항의 방문을 비판하는 윤창현 언론노조SBS본부장. 등을 보인 사람은 김성준 보도본부장 [사진 유튜브 캡처]

‘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의혹’ 보도와 관련해 자유한국당 의원과 관계자들이 4일 SBS 보도국을 항의 방문했다. 한국당 측 방문자는 원유철·안상수·박대출ㆍ민경욱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지사, 이인제 전 의원 등이다.

SBS 8뉴스는 2일 '차기 정권과 거래? 인양 지연 의혹 조사'라는 제목의 단독 기사를 보도하면서, "해양수산부가 정권 창출 전 세월호를 인양해 문 후보에 유리한 분위기를 형성하고, 그에 따라 2차관 신설과 해양경찰 편입 등 부처 숙원을 이루려 했다"는 익명의 공무원 인터뷰를 보도했다.

한국당 관계자들과 김성준 보도본부장과 면담이 시작되자 윤창현 언론노동조합 SBS본부장은 “여기가 어디라고!”라고 소리를 지르며 회의실 문을 열었다.

이후 윤 본부장은 “대단히 죄송한데 한국당 의원님들 나가주세요!”라고 소리쳤다. 이에 민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에서 왔을 때도 이러셨나요”라고 반박했다. 문재인 민주당 후보 측 송영길 선대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 등은 3일 SBS를 직접 방문해 항의했었다.

윤 본부장은 “(한국당은) 당사자가 아니잖아요”라며 “언론계 선배(민 의원은 KBS 기자 출신)로서 부끄럽지 않으냐. 저희가 아무리 잘못을 했어도 이러시는 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민 의원은 “지금 잘 모르셔서 하는 말씀 같다”며 “한국당과 국민의당이 SBS와 합작을 해서 가짜뉴스를 만든다는 얘기가 있기 때문에 우리도 당사자”라고 맞섰다. 박대출 의원은 “대화 중에 지금 뭐하는 짓입니까”라고 말을 보탰다.

이에 김성준 본부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윤 위원장. 이 부분은 내가 이 분들하고 잘 얘기할테니까”라며 다독인 뒤 회의실 밖으로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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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담이 끝난 뒤 윤 본부장은 민 의원에게 “어제(3일) 홍준표 대선 후보가 집권하면 SBS뉴스를 없애버리겠다는 발언을 했는데 진위가 뭐냐”고 물었다. 이에 민 의원은 “저는 거기에 대한 공식적인 답을 드릴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며 “제 개인 생각이 중요한 건 아니다”고 답했다.

한국당 관계자들이 밖으로 나갈 때까지 노조의 항의가 이어지자 민 의원은 “노조의 이런 입장을 이해할 수 없다”며 자리를 떠났다.

윤 본부장은 “우리가 보도를 잘못한 점은 비판받아 마땅하다”면서도 “다만 SBS 보도를 정략적 목적으로 이용하려는 일부 정치권의 행태는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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