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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 치마에 묻은 생리혈 본 남학생의 반응

중앙일보

입력

앞에 가는 여학생의 연한 청치마에 생리혈이 묻은 걸 본 남학생은 자신의 겉옷을 건넸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지난달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 ‘나 학원에서 생리 샜는데 남자애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당시 학원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설명했다. 학원에서 시험을 보고 시험지를 제출하려 나서는 작성자를 뒤따라온 한 남학생이 작성자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뒤에 (생리혈이) 조금 묻은 것 같다”고 말한 것이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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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을 들은 작성자는 “당황해서 얼굴이 빨개졌는데 걔가 더 당황한 모습”이었다며 우물쭈물하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결국 남학생은 “허리에 두르고 가라”며 자신의 겉옷을 벗어줬고 작성자의 시험지도 대신 제출해줬다고 한다. 작성자는 “너무 당황해서 고맙다는 말도 못했다”며 “바람도 많이 불고 추웠는데 미안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해당 게시글이 화제가 되며 실시간 1위에 등극하자 작성자는 “엄마가 남자애 착하다고 맛있는 거 사주고 싶다고 하신다”며 “댓글에서 말한 것처럼 옷 돌려줄 때 간식 같은 거 챙겨줘야겠다”고 덧붙였다.

네티즌들은 "가정 교육 잘 받은 애 같다", "보통 그냥 말만 해주지 않나. 대단하다"며 작성자를 적절한 방식으로 배려한 남학생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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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생리에 관한 일부 남성들의 무지와 오해는 상상을 초월한다. 작년 7월 SBS의 보도에 따르면 서울의 모 중학교 보건교사가 "'생리혈이 파란색인 줄 알았다'던 남학생이 있었다"고 말해 충격을 줬다. TV 광고 장면 중에서 생리대가 파란색 액체를 흡수하는 모습을 보고 그렇게 생각했다는 것이었다.

이외에도 일부는 생리를 참을 수 있는 현상으로 보거나 하루 만에 멈추는 것으로 알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며 생리 교육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형진 인턴기자 lee.h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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