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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9안타 맞고도 QS' 헥터 개막 후 6연승 질주

중앙일보

입력

'6전 전승'

헥터 [일간스포츠]

헥터 [일간스포츠]

프로야구 1위 KIA의 외국인 투수 헥터 노에시(30·도미니카 공화국)가 시즌 6번째 등판에서도 승리를 거뒀다. 헥터는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 6과3분의2이닝 동안 3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6승(무패, 평균자책점 1.65)째를 올렸다. KIA는 넥센에 9-3으로 승리했다. 헥터는 올 시즌 처음으로 7이닝 이상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113개의 공을 던지며 시즌 6번째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헥터는 NC 외국인 투수 제프 맨쉽(32·미국)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지난해 KBO리그에 데뷔한 헥터는 시속 150㎞에 이르는 빠른 공과 슬라이더·커브·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무기로 15승(5패, 평균자책점 3.40)을 올렸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직구와 체인지업의 구사 비율을 늘렸다. 이날도 최고 시속 149㎞의 빠른 직구(53개)와 체인지업(36개)을 주로 던지며 넥센 타자들을 상대했다. 특히 시속 130㎞ 중반대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사용해 큰 효과를 봤다. 빠른 직구에 이어 시속 10㎞이상 느린 체인지업이 들어오자 넥센 타자들은 타이밍을 잡는데 애를 먹었다.

헥터는 5회까지 3피안타·1실점으로 호투하다 6회부터 구위가 떨어지며 7회 2사까지 6개 안타를 허용했다. 그런데 실점은 단 2점에 불과했다. 차명석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헥터가 지난해보다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더 좋아졌다. 마운드 위에서 여유가 느껴진다"고 밝혔다.

KIA는 헥터의 호투에 힘입어 '고척 공포증'에서 벗어났다. 지난해 KIA는 광주에서 열린 열린 넥센과의 8번의 맞대결에서 4승4패로 비교적 선전했지만 고척돔에서는 1승7패로 크게 밀렸다. 고척에서만 약한 것도 아니었다. KIA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넥센을 상대로 승률 0.390(32승1무50패)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천적 관계를 확실히 끝냈다. 올 시즌 넥센전 4연승이다. 또 지난해 9월20일 광주 경기부터 넥센을 6번 만나 한 번도 지지 않았다.

KIA 타선은 1회부터 신바람을 냈다. KIA는 1회 초 1사 2루에서 김주찬의 적시타로 선제점을 냈다. 1회 말 헥터가 1점을 내줬지만, 2회 초 1사 만루에서 이명기의 싹쓸이(3타점) 3루타와 안치홍의 희생플라이로 4점을 뽑으며 헥터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KIA 4번타자 최형우는 3회 초 선두타자로 나와 가운데 담장을 넘는 비거리 125m짜리 대형 홈런(시즌 6호)을 터뜨리며 이날 3타수 2안타·1타점으로 활약했다. 1번타자 이명기도 4타수 2안타·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1.03)1위를 달리던 넥센 사이드암투수 한현희는 KIA 타선에 눌려 5이닝 동안 7실점(5자책점)하며 무너졌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프로야구 전적(2일)

▶NC 2-1 LG ▶KIA 9-3 넥센 ▶롯데 9-0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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