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질서·퇴폐 "위험수위"|「깨끗한 선거」분위기 흐릴우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대통령선거열기속 단속소홀을 틈타 사회 곳곳에서 범법·위법·탈법 무질서와 퇴폐가 판을 치고 있다.
이발소·술집· 숙박업소·심야극장등 접객업소엔 음란변태영업이 성행하고 노점상·암표상이 골목마다 들끓는가 하면 한동안 거리에서 자취를 볼수 없었던 부랑인들까지 지하도에 진을치고 행인을 괴롭히고 있다.
특히 도심·변두리 할것없이 온종일 길을 메운 차량들은 경찰이 보거나 말거나 중앙선 침범·끼어들기·차선위반등 난폭 범칙운행을 일삼고 있으며 서울·부산·대구·광주·인천·대전등 대도시서는 대통령후보유세 가두행진 카퍼레이드로 교통체증을 더하고있다.
이같은 무질서속에 서울강남에서는 취객들을 찌르고 차를 뺏고 돈을 뺏는 3인조강도범이 연쇄범행을 하는가 하면 경기도부천에선 데이트남녀를 10여명의 불량배가 습격해 남자를 타살하고 여자를 집단폭행하는등 강력범죄도 늘고 있다.
시민들은 선거같은 큰행사기간 일수록 엄정한 사회기강과 질서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질서회복캠페인에 나서고 있다.
◇교통무질서=서울등 대도시에서는 차가 급격히 늘고 있는데다 (서울 하루2백90대) 후보유세후 도보행진·카퍼레이드등으로 도심교통이 극심한 혼잡을 빚고 있으며 차선위반·끼어들기등 범칙운행이 부쩍 늘어 체증을 부채질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 「24시간러시아워」에 차량이 빠지지 않아 추석명절때 귀성차량으로 꽉찬 고속도로처럼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하고 있다. 더우기 교통경찰의 단속이 눈에 띄게 느슨해 무질서가 가중되고 있다.
◇강력범횡행=서울영동에선 20대3인조강도가 한밤 술을 마시고 나오는 자가운전자등을 칼로 위협하거나 찌른뒤 돈을 뺏고 차까지 뺏어 달아나는가 하면 훔친차로 다시 범행하고 밤중 피해자의 뺏은 신분증을 갖고 집에까지 가 금품을 터는등 대담한 연쇄범행을 지난달22일부터 지난 2일까지 6건이나 저지른 것으로 신고됐다.
◇퇴폐·변태=서울 무교동·종로5가·영등포·논현동 강동구청앞등에는 퇴폐·음란영업을 하는 심야이발소가 다시 곳곳에 등장해 성업중.
이중에는 주택가등에 위치해 청소년교육에 나쁜 영향을 끼치는곳도 있으며 이들 심야업소 때문에 정상적인 이발소영업을 하는 업소들이 여자면도사 구인난을 겪고있다.
또 강남일대의 이른바 「러브카페」 등 변태업소들도 단속소홀을 틈타 주택가등에까지 들어서 흥청거린다.
심야극장등 소형영화관·만화가게등에서도 청소년들을 입장시켜 성인영화를 보게하거나 음란비디오를 보여주는등 지각없는 영업행위가 늘고있다.
서울영등포 D소극장은 성인영화 『어우동』을 상영하면서 10대 청소년들을 입장시켜 적발되기도 했다.
◇노점상·암표상=서울시내 곳곳 골목엔 최근 노점상이 부쩍 늘어나 곳에 따라서는 교통에 지장을 받을 정도.
국제행사등이 있을때마다 단속대상이던 이들 노점상들은 최근 당국의 방임으로 제세상을 만나 서울명동·영등포·봉천동등 요지마다 너도나도 몰려나와 통행에 지장을 줄 정도.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