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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소외·집단 보건문제등 『의료금지』 밝힌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의사들은 돈과 명예밖에 모른다』는 사회의 따가운 비판이 일고있는 가운데 일부 뜻있는 젊은 의사들이 모여 의업의 순수성을 지키고 양심있는 인술로 의업의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자는 취지의 「인도주의실천 의사협의회」(인의협) 를 결성해 기대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기락 (시흥·개업) 김용익(서울대·의료관리) 심재식(보훈병원·산부인과) 홍성훈씨(인천·개업)등 14명의 창립준비위원들이 주축이 되어 추진해온 인의협이 21일하오5시 여전도회관강당 (서울종로구연지동) 에서 창립대회를 갖고 정식 출범한다.
이 협의회에는 홍창의 (서울대) 김일순 (연세대) 구연철교수 (이대) 등 의대교수들이 고문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19일현재 홍강의 (서울대) 이진학 (동) 김정원 (가톨릭의대) 김승조교수(동)등 1백여명의 교수·전공의등이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다.
김일순교수는 인의협은 『인간생명의 소중함과 인권의 고귀함에 뜻을 같이하는 의사들의 모임으로 인도주의에 입각한 의사상의 확립을 꾀하게될 「순수한 동인」들의 모임』이라고 밝히고 『의계에 새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한다.
이들은 발기취지문에서 『그동안 의사들의 사회적 관심은 의료보험제도·의약분업·의료분쟁등의 극히 한정된 범위에 머물러 있었고 그나마 이런 문제들을 전국민적인 차원에서 전향적으로 대처하기보다는 직업적 기득권을 보호하고 확장하고자 하는 좁은 마음을 갖고 대해왔다』면서 『의사들의 관심이 이런 근시안적이고 물질적 이해관계에 머문다면 수치스러운 일이 아닐수 없다』고 밝히고있다.
인의협은 상담부·진료부·학술부·출판부·홍보부등 5개부서를 두고 의료문제로 고통받는 일반국민들과 의학지식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여러 사회단체들을 위하여 부설 「의료문제상담소」와 상설진료소 (88년3월 개원예정)를 설치하며 의료소외지역(도시 영세민 마을·공단지역·농어촌·산간벽지등)에 자원봉사대를 조직, 파견할 계획으로 있다.
상담소에는 상근의사등 5∼6명의 상담요원팀을 구성해 일반인의 모든 의료문제를 비롯, 가정폭력이나 산재보상·자보보상등 각종 손해보상에 대한 상담을 실시하며 의료인에 대해서도 특수진료의 의뢰중개·의료사고등 사법적인 문제에 대한 상담과 사회단체에 대한 상담도 하게된다.
상담은 전화나 서신 또는 직접 방문을 통해 하게되며 상담전화는 별도로 설치할 예정이다.
예로써 의료보험이 안되는 소녀가 만성신부전으로 고생하고 있으면서 가정형편상 혈액투석이나 신장이식수술을 할 수없는 경우 이 소녀를 치료해야하는 문제로 고민하는 의사가 있다면 의료문제상담소를 통해 건강한 모습을 찾아 주는 등의 사업을 벌이게된다.
이밖에 국민건강을 해치는 재난이나 전염병등이 발생할경우 전문적인 진료 및 학술적인 연구의 능력을 가진 회원으로 구성되는 「긴급 의료구조 및 역학조사팀」을 파견하는등 의료인의 사회적 역할실천에도 앞장설것을 다짐하고 있다.
우선은 회원들의 회비로 충당한다고 하지만 이러한 뜻있는 사업을 펼치는데는 독지가나 사회사업단체, 종교단체의 참여가 아쉬운 형편이라고 한 참여의사는 강조했다.
인의협의 주소=서울종로구연지동1의1 여전도 회관 1004호 (전화 (742)9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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