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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社의 만화 같은 변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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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만화책 출판사에서 콘텐츠 강자로'.

유명 만화회사인 마블 엔터프라이즈사가 미국 증시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가 최근 보도했다.

스파이더맨.헐크.X맨 등 4천7백여개 만화 캐릭터를 보유하고 있는 마블사는 올 상반기 7천5백만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4백만달러에 불과했었다.

1991년 기업공개를 한 마블사는 한때 대주주 론 페릴먼과 기업사냥꾼으로 유명한 칼 아이컨의 지루한 법정소송으로 90년대 중반 부도가 나기도 했다.

극적인 반전은 1998년 기업구조 개혁 전문가인 피터 쿠네오가 회사경영을 맡으면서 시작됐다. 쿠네오는 마블사를 만화책 출판에 그치지 않고 캐릭터를 활용해 완구를 제작하고 영화.TV.비디오게임 업체에 자사의 캐릭터 사용권을 판매하는 콘텐츠 회사로 탈바꿈시켰다.

물론 지금도 마블사는 미국 만화책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만화책은 이제 이 회사의 주력사업이 아니다. 스파이더맨.헐크 인형 등 자체 제작한 완구 매출이 지난해 회사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했고, 라이선스 수입도 전체의 25%를 넘어섰다.

지난해 영화 '스파이더맨'의 성공에 이어 마블사는 올해 개봉한 데어데빌.헐크.X맨2 등 3개 영화와 각종 캐릭터 판매로 2억8천만~2억9천만달러를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 이후 개봉될 새로운 영화도 줄줄이 예약된 상태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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