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다 9명 군소후보 TV토론 '다인다색' …외교·안보 분야에선 온도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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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 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 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역대 최다 대선후보 숫자를 기록한 19대 대선이 1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주요 후보 5명을 제외한 9명의 군소후보들이 TV토론에서 안보, 경제 등 분야에 격론을 벌였다.

24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비초청 대선 후보 토론회에는 조원진 새누리당 후보, 오영국 경제애국당 후보, 장성민 국민대통합당 후보,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후보, 김선동 민중연합당 후보, 남재준 통일한국당 후보, 이경희 한국국민당 후보, 윤홍식 홍익당 후보, 김민찬 무소속 후보(이하 기호순)가 참석했다.

특히 이날 후보들은 북핵 위기와 사드 배치 등 민감한 외교, 안보 분야와 함께 자신들의 정책적 지향점이 담긴 여러 공약을 제시하며 논쟁을 이어갔다.

장성민 후보는 북핵 대응을 위해 한반도 내 전술핵재배치를 주장했다. 장 후보는 "핵에는 핵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미국과 원자력 재협상을 맺고, 한반도 비핵화 선언으로 인해 반출된 전술핵 무기를 다시 한반도에 배치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박근혜 정부 초대 국정원장을 지낸 남재준 후보 역시 "핵 억제 능력은 오직 핵 보유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며 "이것이 불가능 할 경우 독자적 핵무장을 해야 한다"며 강경 입장을 내비쳤다.
또 남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정치개혁을 위해 국민투표를 통해 국회를 해산하겠다. 비례대표제를 폐지하고 사회취약계층 대표로 이뤄진 직능대표제를 시작할 것"이라며 "대통령의 국회 해산권을 부활해 정부와 국회가 상호 견제와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소 파격적인 공약을 내놨다.

조원진 후보는 공약에 앞서 박 전 대통령 탄핵 관련 발언들을 쏟아냈다. 조 후보는 "좌파 세력이 한 데 뭉쳐 거짓평화 시위, 촛불시위를 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엮었는데, 여기에 대한 진실을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 후보는 북핵 위기에 대해 김대중, 노무현 정부 책임론을 거론하며 "문재인,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햇볕정책을 펼 것이고 한미동맹이 깨질 것인 만큼 좌파정권을 막고 전술핵 재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김선동 후보는 한반도 비핵화는 물론, 사드배치까지 반대하며 견해차를 보였다. 김 후보는 "남한에는 중국 경제 보복을, 북한에는 미국 경제제재를 불러올 사드 배치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며 "남북한이 화해 협력해 기존 군사동맹을 폐기하고 한반도를 비핵지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을 '평화주의자'로 소개한 이재오 후보는 "북핵 문제 해결은 지금의 대결 구도로는 어렵다"며 "대통령이 외교력을 강화해 기존 6자 회담을 한반도 평화회담으로 바꾸고 한, 미, 일, 러, 중, 북의 한반도평화조약 비준에 외교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영국 후보는 "부자에게는 자유시장 경쟁력을 열어주고 서민에게는 공정한 기회를 주는 것이 진정한 복지다. 보편적 복지는 공산주의식"이라며 "한미 FTA와 광우병 사태를 통해 갈등과 대립을 조장하고, 정치적 이익을 챙기려는 불순한 자들을 보아왔다. 법치의 원칙이 무너지면 민주주의 가치도 무너진다"고 지적했다.

이경희 후보는 "통일은 헌법에 명시된 헌법적인 명령이고, 국민적 의무"라며 "중국도 일본도 우습게 넘어서는 민족통일, 대한민국 통일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윤홍식 후보는 "양심정부가 이 땅에 들어설 때 모든 국민이 만족할 공적 서비스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고, 김민찬 무소속 후보는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국가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국민을 대표해 출마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무소속 김민찬 후보는 "외교에서는 우리나라는 한미동맹 중심으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에 개의치 않고 지원하면서 우리에게는 사드 문제로 경제 보복하는 중국을 보면서 우리 미래를 잘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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