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읽기] 사과에 젬병인 일본 …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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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칼 가는 일본, 북만 치는 한국
박송정 지음, 한림원, 328쪽, 1만2000원

세월이 지나고 세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와세다대와 니혼대에서 수학하고 주일 한국대사관에 두 차례 근무했던 저자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와 독도 망언 등으로 양국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는 현실이 안타까워 책을 쓰게 됐다고 한다. 일본과 일본인에 대해 더 깊이 알면 알수록 불필요한 오해와 마찰을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 있다.

일본 문화의 특색 9가지, 일본인의 미적 감각, 일본어에 욕설이 적은 이유 등 일본 사회에 대한 세심한 관찰이 흥미롭다. 관찰은 때로는 사회심리에 대한 귀 담아 들어볼 만한 통찰로 연결된다. 가령 한국 사람들은 일본 천황이 했던 "통석의 염을 금할 수 없다"는 입에 발린 사죄 발언에 격분하지만, 저자는 이를 "일본인이 사과를 꺼리는 이유는 사과한 사람을 용서하지 않는 일본사회의 풍토 탓"이라고 설명한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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