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아덴만에서 다국적 해적퇴치 작전에 투입 중인 청해부대가 미국ㆍ영국ㆍ일본 함정과 대(對) 해적 작전 연합훈련을 실시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20일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청해부대 소속 최영함은 지난 20일 지부티 동쪽 160㎞ 해상에서 미국의 카터 홀함, 영국의 몬머스함, 일본의 테루즈키함 등과 함께 훈련에 참가했다. 이날 훈련에는 해상초계기, 해상작전헬기, 고속단정(RIB), 검문검색대(UDT/SEAL) 등도 투입했다. 이들은 선박 검문ㆍ검색, 헬기 이ㆍ착함, 전술기동 등 대해적작전 임무수행에 필요한 기술을 연마했다.
한ㆍ미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는 2013년 12월 아덴만 해역에서 최초로 같은 내용의 훈련을 했다. 지난 2015년 5월 제 14차 아시아안보대화(샹그릴라 대화)에서 한ㆍ미ㆍ일 국방장관회의에서 비전통적 안보위협에 대비한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한가지 특징은 영국의 참가다. 영국은 최근 한국과의 연합 훈련에 열심인 모습이다. 지난달 한ㆍ미 연합 군사훈련인 키리졸브에 영국은 크리스토퍼 데버럴 합동군 사령관(육군 대장) 이하 55명의 병력이 참가했다, 영국의 최정예 특수전 병력인 SAS 대원도 함께 한국에 머물렀다.
영국은 지난해 11월 공군 소속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를 보내 한국 영공에서 한ㆍ미ㆍ영 연합 훈련인 ‘무적의 방패(Invincible Shield)’를 실시했다. 영국 전투기들이 한국으로 날아와 연합 훈련을 한 것은 6ㆍ25 전쟁 후 처음이다.
군 관계자는 “영국은 미국의 아시아 중시 정책 기조에 궤를 같이 하면서 한국ㆍ일본과의 연합 훈련 기회를 점점 늘리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한ㆍ영 국방교류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