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쫓는다' 안수기도 받던 장애 여성 숨져

중앙일보

입력

정신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안수기도를 받던 3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목사와 부목사가 어머니와 함께 무릎으로 압박 추정

19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7시쯤 광주광역시 북구 한 아파트에서 정신 장애가 있는 A씨(39·여)가 숨진 것을 어머니 B씨(60)가 신고했다.

조사 결과 조현병 증세가 있고 정신 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A씨는 지난달 6일부터 사망한 당일까지 매일 30~40분씩 안수기도를 받았다.

안수기도를 진행한 목사 C씨(47)와 부목사 D씨(43)는 무릎으로 A씨의 배 부위를 강하게 압박했으며 어머니 B씨가 이를 도운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A씨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부검을 진행키로 했다. 목사 C씨 등 3명은 폭행치사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광주광역시=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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