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수명 연령 늘어난다|인구 센서스에 나타난 지표 변천의 의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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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전반적인 국민생활 수준의 향상으로 평균수명과 평균연령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은 경향은 우리도 선진국과 같은 심각한 노인문제에 접근한다는 징표로 근본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의 평균 수명은 1905∼10년 남자 22.6세, 여자 24.4세에서 50∼55년에는 48.3세, 53.9세, 현재는 66.4세, 72.4세로 80년간 44∼48세가 늘어났고 2000년에는 각각 69.3세, 76.2세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925∼30년, 45∼50년, 65∼70년, 85∼90년의 20년마다 평균수명증가를 보면 남자의 경우 13.2세, 11.6세, 7.7세로 평균수명의 연장추세가 둔화되고는 있으나 선진국과의 격차는 갈수록 좁혀져 30∼40년 후에는 일본이나 스웨덴 등 최장수국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평균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현재의 4.4%에서 2000년에는 6.2%, 2025년에는 13.7%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구 구조상 65세 이상 인구비가 10%를 넘어서는 2020년 이후에는 우리도 선진국들이 겪고있는 인구 노령화문제에 부닥치게 되는데 이 문제는 최소한 한 세대전인 지금부터 풀어나가지 않으면 엄청난 사회문제에 봉착하게 된다는 것이 한국 인구보건연구원 공세권실장 (인구문제연구실)의 주장이다.
인구의 노령화로 평균연령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85년 인구 및 주택센서스에 나타난 우리나라의 평균연령은 27.7세. 전 인구의 나이를 다 합해 인구수로 나눈 값이다.
85년 평균연령은 60년 23.4세, 70년 24.0세, 80년 26.0세에서 25년 만에 국민 모두가 4.3세씩 늙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선진국의 85년도 평균연령 32.5세에는 미치지 못하나 전 세계의 평균연령 23.5세나 개발도상국의 21.0세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이미 「노인국」에 진입하고 있다는 증거며 이런 추세라면 2000년에는 28.6세, 2020년에 37.3세 ,2050년에 38.6세로 높아진다는 것이 공실장의 계산이다.
인구의 노령화는 의료공급의 증가와 고급화, 암·심장병·뇌혈관질환 등 만성 퇴행성질환의 증가로 의료비 지출을 높인다.
가계비에 대한 의료비 비율이 도시의 경우 70년의 3.1%에서 85년에는 5.7%로 늘었고 2000년에는 9.0%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여자의 높은 평균수명으로 남녀구성비에 변화가 오고 있다. 즉 85년에 여자 1백명에 대해 남자가 1백 1.7명의 비율을 보이고있다 (선진국 평균 94.2명). 이 비율이 2000년에는 1백 1.5명, 2025년에는 1백 1.3명으로 점차 격차가 줄어들게 된다.<신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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