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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030은 문, 5060은 안 … 세대 대결 양상, 투표율이 변수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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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3주 앞으로 다가온 5·9 대선에서 ‘세대 간 표심 양극화’ 현상이 깊어지고 있다.

세대별 표심 분석해 보니 #문, 30대서 56.2% … 안, 50대 49.6% #40대 문 50.9%, 안 32.6% 격차 줄어 #홍, 지지율 9.6 → 7.4%로 떨어져 #노년·보수층, 안으로 결집 분위기

중앙일보가 15~16일 전국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2030세대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5060세대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로 표심이 나뉘었다.

20·30세대에서도 문 후보의 가장 든든한 지지 기반은 30대였다. 문 후보는 30대에서 56.2%의 지지율을 기록해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다. 중앙일보가 지난 4~5일 실시한 조사 결과(49.5%) 때보다 6.7%포인트 올라갔다. 안 후보는 20대(25.3%→25.5%)와 30대(31.0%→26.7%)에서 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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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비해 안 후보는 50대 이상에서 문 후보를 20%포인트 가까운 격차로 앞서갔다. 안 후보는 50대에서 49.6%를 얻어 문 후보(29.2%)를 크게 따돌렸다. 지난 조사에서 얻은 지지율(40.9%)보다 8.7%포인트가 오른 수치다. 60대 이상에서도 47.5%를 기록해 문 후보(17.4%)를 큰 차이로 제쳤다. 지난 조사(44.6%)보다 2.9%포인트가량 지지율이 상승했다.

2030세대 및 5060세대의 중간에 있는 40대에선 문 후보(50.9%)가 안 후보(32.6%)에게 우세를 보였다. 다만 안 후보는 40대에서 지난 조사(29.2%)보다 3.4%포인트 올랐다. 당시 문 후보는 50.0%였다.

지난 대선을 앞두고 발표한 마지막 여론조사(2012년 12월 10일자 본지 1·3면)에서 40대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46.9%)가 문재인 후보(40.4%)를 앞섰다. 하지만 최근 조사의 경우 40대에선 문 후보가 안 후보에게 줄곧 우위를 지키고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경영학) 교수는 “86~96학번인 40대는 20대에 87년도 민주화운동부터 90년대 초중반 ‘X세대’ 현상까지 다양한 경험을 한 세대”라며 “안 후보로선 40대를 얼마나 공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세대별 분화가 뚜렷해지고 있어 결국 어느 세대가 투표장에 많이 나오느냐가 5·9 대선의 승부를 가를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바로 세대별 투표율이다. 이번 대선에서 20~40대와 50대 이상 유권자 비율은 각각 55% 대 45%다. 역대 선거에서 통상 50대 이상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30~40대보다 높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8대 대선에서 50대는 82%, 60대 이상은 80.9%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반면 20대는 68.5%, 30대는 70.0%, 40대는 75.6%만 투표에 참여했다. 엄태석 서원대(행정학) 교수는 “2012년 대선에서도 승부를 가른 것은 50대 이상의 높은 투표율”이라며 “5060세대에서 80%가 넘게 투표를 해 보수 후보가 당선됐던 만큼 이번에도 투표율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민·심상정 지난 조사보다 지지율 올라

한편 여론조사에서 3위를 기록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9.6→7.4%)는 횡보 상태다. 핵심 지지층이라 할 수 있는 60대 이상에서 안 후보 지지세가 강해진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 이현우 서강대(정치학) 교수는 “홍 후보로선 문 후보에 반대하는 층이 안 후보 쪽으로 결집하는 현상을 어떻게 자신에게로 돌리느냐가 딜레마”라고 분석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2.7→3.9%)의 경우 여느 보수 후보와 달리 20대(6.5%)의 지지율이 가장 높았고 40대(2.5%)·50대(3.1%)에서 낮았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3.7%를 기록해 지난 조사(2.1%)보다 수치가 다소 올라갔다. 20대에선 3.5%에 불과했던 지지율이 9.8%로 올랐다.

◆어떻게 조사했나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15~16일 지역·성·연령 기준 할당추출법에 따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2000명(유선 585명, 무선 1415명)에게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전화면접 조사. 응답률은 31.0%(유선 26.8%, 무선 33.1%)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최대 ±2.2%포인트다. (2017년 3월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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