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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선’ 잡으려 보이스피싱범 풀어준 경찰…결국 놓쳐

중앙일보

입력

[일러스트 박용석]

[일러스트 박용석]

경찰이 ‘윗선’을 잡기 위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현행범을 풀어줬다가 놓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해당 사건을 담당한 팀 전원은 징계를 받게 됐다. 도망친 용의자는 중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보인다.

16일 서울 성동경찰서는 체포한 보이스피싱 범인이 도주한 사건의 담당 팀 모두에게 지난 11일 징계 처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징계가 결정된 해당 팀 경찰 세 명은 지난달 6일 돈을 건네받으려는 보이스피싱범 김모 씨를 현장에서 검거했다. 이후 경찰은 김씨로부터 윗선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김씨를 윗선 검거를 위해 외부에 데리고 다녔고, 자연스러운 접촉을 위해 수갑도 풀어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김씨가 도주할 우려가 있어 휴대전화와 지갑 등 소지품을 압수하기도 했지만, 결국 놓친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징계 대상이나 내용 등은 개인정보 관계로 공개할 수 없다"며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일당의 윗선을 소탕하려다 예상치 못한 실수가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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