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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복지 분야 토론에서 유승민·심상정 설득력 있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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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밤 대선후보들의 첫 TV 토론을 지켜본 중앙일보·JTBC 국가개혁 프로젝트 '리셋코리아'위원 7명은 전체적으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선전했다는 분석을 14일 내놓았다. 토론자체에 대해선 "네거티브로 얼룩지던 상황에서 후보자들의 정책을 점검하는 유용한 기회"(정희옥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라는 긍정적 의견과,후보간 우열을 가리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함께 나왔다.  

'리셋코리아' 위원 7인의 TV 토론 분석 #문재인, 일자리 만들기 재원 방안 흐릿 #안철수, 경제난 타개 단기 대응책 부족

◇"경쟁구도에 큰 영향 못 미칠 것"=리셋 코리아 정치분과 위원인 한정훈 서울대 국제대학원(정치학) 교수는 "대선후보마다 '내가 더 잘했다'고 자화자찬을 하지만 기존의 경쟁 구도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한 토론회"라고 말했다.

그는 "토론 내용의 구체성이 부족했기 때문에,또 구체적인 정책이나 지표보다 상징적이고 추상적인 신념과 원칙을 전달하는데 집중했기 때문에 후발주자나 선발주자 모두에게 썩 효과적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역시 리셋코리아 정치분과 위원인 이재묵 한국외국어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유승민 후보는 서로를 ‘강남좌파’와 ‘수구우파’로 부르며 보수 적통성을 두고 치열하게 싸웠다"며 "유권자가 판단할 몫을 던져줬다"고 했다. 또 "심상정 후보가 진보 후보로서의 명확한 입장을 전달한 점도 차별적 요소"라고 평가했다. 정희옥 교수는 "후보자들이 (정책에 대한)현실적인 재원 마련 방안과 구체적인 실현 방안 등을 더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은 안정감에,안철수는 미래에 주력"=경제분과 위원인 강영재 코이스라시드파트너십(KSP) 공동대표는 5명의 후보에 대해 "선두주자로서 안정적이고 균형잡힌 개혁 이미지 구축에 주력했다"(문재인),"새 아이디어와 미래지향적 이미지 전달에 주력했으나 실현가능성에 대한 공격을 많이 받았다"(안철수),"보수적 유권자의 지지를 결집하려는 의도가 보였다"(홍준표),"정치적 견해와 경제정책에 있어서 일관된 이미지를 전달했다"(유승민) ,"수긍할수 있는 논지와 정책을 효과적으로 전달했다"(심상정)는 평가를 내놓았다. 유 후보와 심 후보가 후한 점수를 받았다.

같은 경제분과 위원인 김우철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해 "일자리 창출과 가계소득 증대 등을 위해 정부 재정을 적극 활용한다는 입장이지만 재원 조달 방안에 대한 구체적 제시가 필요하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대해선 "4차 산업혁명과 교육 개혁에 기반한 민간 중심의 자율적 성장을 중시했지만 경제 난국 타개를 위한 단기적 대응 방안이 다소 부족했다"고 분석했다.

홍 후보에겐  "전통적인 성장·고용 정책을 강조했지만 정책의 참신성이 부족했다"고 평가했고, 유 후보에 대해선 "비교적 균형잡힌 정책 방향을 제시했지만 혁신생태계 구축을 위한 현실적 방안 제시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심 후보엔 "중산층을 포괄하는 현실적인 개혁 어젠다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복지분야는 심상정과 유승민"=리셋 코리아 보건복지분과장인 송인한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보건복지분야에서 최고점은 심상정 후보와 유승민 후보"라며 "심 후보는 노동정책과 적극적인 정부 개입을 통한 복지의 안정성을 추구했고, 유 후보는 사회복지안전망을 통한 접근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그 다음으로 문재인·안철수 후보를 꼽았다. 그는 "문 후보는 정부 주도의 정책에 대한 그림을 그리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확인하기 어려웠다"며 "안 후보의 시각은 기업 중심이었다"고 평가했다.

같은 복지분과의 권용진 서울대병원 공공의료사업단 교수는 "5년전과는 달리 복지문제는 후순위로 밀려났다"며 "정치적 상황 때문이기도 하고, 복지 정책이 일자리 정책으로 수렴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복지 문제를 거론하면 재원 문제 때문에 공격을 받을 수 있어 조심하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권 교수는 유 후보를 복지 분야에선 넘버원으로 꼽았고, 그 다음으로 심 후보가 잘했다고 말했다.

정재홍·최민우 기자 hong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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