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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매장 폐점 이어 부지 매각까지…"몸집 줄여 내실 다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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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가 본격적인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외형을 줄이고 내실을 다지기 위해서다. 장사가 잘 안 되는 매장은 문을 닫고 매장을 짓기 위해 사뒀던 땅도 판다. 이마트는 경기도 하남시 덕풍동과 평택시 비전동에 있는 땅을 매각한다고 14일 밝혔다. 모두 이마트를 짓기 위해 사뒀던 땅이다.  


하남시에 있는 땅은 9240㎡(약 2800평) 규모다. 2005년 나란히 붙은 2개 필지를 샀고 2008년 1개 필지에 이마트 하남점을 지어 개점하고 남은 땅이다. 향후 하남점을 확장하기 위해 남겨뒀지만 지난해 9월 스타필드 하남이 문을 열면서 매장 확장이 쉽지 않아졌다. 스타필드 하남에서 30m 정도 떨어져 있어 수요가 분산되기 때문이다. 이 땅은 신세계건설이 560억원에 매입해 주거시설과 상업시설이 어우러진 주상복합 아파트 등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하남·평택에 7300평 팔기로 #'매출 효자' 트레이더스, 이커머스에 재투자

2012년 매입한 평택시 땅은 1만4817㎡(약 4490평) 규모다. 2001년 개점한 이마트 평택점에 이어 2호점을 지을 계획이었다. 미군부지 이전, 대규모 택지지구 개발 등으로 평택시 일대 상권에 변화가 생긴 데다 인‧허가가 지연되면서 투자 효율성이 떨어져 매각이 결정됐다. 건설 관련 업체가 매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는 지난달 울산 학성점 폐점을 결정했다. 울산 학성점은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로 재단장할 계획이다. 현재 국토교통부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뉴스테이로 개발하면 매월 임대이익을 얻을 수 있다. 학성점은 2001년 월마트로 문을 열었다. 이마트가 2006년 월마트코리아를 인수하면서 재개장했지만 아직 제대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마트가 운영 중인 매장을 폐점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12년 경기도 안산 3호점 문을 닫았다. 인근에만 3개의 점포가 모여 있었고 시설이 낡아 규모가 작은 매장이었다. 2014년은 경기도 김포공항점 문을 닫았다. 공항측과 매장 임대 재계약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공항측은 해당 매장을 다른 용도로 활용했다. 


이마트는 페점과 부지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트레이더스와 이커머스 사업에 재투자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이마트 온라인 부문 매출은 851억원으로, 역대 최고액(월별)이다. 1분기 매출은 243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 늘었다. 트레이더스도 지난해 1조195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는 “안되는 곳은 과감히 문을 닫고 잘되는 곳도 리뉴얼을 통해 효율을 높여 지속 성장을 위한 체력을 비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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