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공모가(40만원) + 7000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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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공모가가 너무 비쌌나.'

올해 기업 공개 시장의 '최대어'로 주목 받아온 롯데쇼핑이 9일 거래소시장에 상장돼 첫거래를 마쳤다. 롯데쇼핑은 이날 LG전자(시가총액 11조원)을 제치고 시가총액 11위(12조원)에 올라섰다. 하지만 데뷔전는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다.

런던과 서울 증시에서 동시에 이뤄진 상장에서 롯데쇼핑은 모두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롯데쇼핑이 상장 전부터 지적되온 '공모가 고평가'부담을 털어내지 못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 롯데쇼핑은 시초가가 공모가 40만원보다 5%높은 42만원으로 결정돼 거래를 시작했다. 장초반 42만5500원선까지 '반짝 상승'하는 듯 했으나 이내 하락세로 반전했다. 결국 롯데쇼핑은 이날 시초가보다 3.1%(1만3000원)밑도는 40만7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런던증권거래소에서도 롯데쇼핑의 해외주식예탁증서(GDR)는 8일(한국 시간) 공모가보다 5.5% 높은 21.80달러에 거래를 시작했지만 21.60달러로 장을 마쳤다. 전날 원.달러 환율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주당 41만9천385원이다.

주가 전망도 다소 엇갈리고 있다. 일단 롯데쇼핑의 시장 지배력과 내수 회복 기대감에 후한 점수를 주는 증권사가 조금 더 많다. 하지만 애초에 워낙 높게 책정된 공모가가 주가에 두고두고 부담을 줄 것이란 지적도 만만치 않다.

서울증권과 한화증권은 롯데쇼핑의 가치를 경쟁업체인 신세계에 견주며 '매수 의견'을 내며 목표가를 각각 48만원,46만2000원으로 제시했다. 반면 크레디트스위스(CS)는 이날 "롯데쇼핑의 가치가 특히 할인점 부문에서 경쟁업체에 비해 뒤진다"며 "과도하게 오르는 (오버슈팅)주가를 따라가지 말라"고 조언했다.

한편 롯데쇼핑 약세에 따라 롯데그룹주들도 이날 대부분 하락했다. 롯데제과는 5.74% 떨어진 116만5000에 마감하며 올들어 처음으로 12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롯데미도파가 13.69% 급락했고 롯데칠성(6.08%) 롯데삼강(0.47%) 케이피케미칼(0.80%)도 모두 하락했다. 호남석유화학만 0.88% 올랐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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