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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적 제약기업] 항암제·프로바이오틱스 기술력 강화,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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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

일동제약은 항암신약과 치료용 프로바이오틱스 개발에 연구 인프라를 집중한다. 사진은 일동제약 중앙연구소 전경.

일동제약은 항암신약과 치료용 프로바이오틱스 개발에 연구 인프라를 집중한다. 사진은 일동제약 중앙연구소 전경.

일동제약은 신약 개발은 물론 프로바이오틱스·히알루론산 등의 기술력을 차세대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는다. 연구개발 역량도 여기에 집중돼 있다. 매년 매출액 대비 10%의 예산을 연구개발에 투자한다. 연구개발 인력이 전체 인원대비 14%(약 200명)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기업분할을 통해 제약·헬스케어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을 위해서다. 중장기 성장동력을 위한 공격적인 투자를 늘 강조해 온 만큼 연구개발 분야에 더욱 강한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만성 B형간염 치료 신약 후보 물질인 ‘베시포비르’에 대한 임상 3상을 완료하고 현재 허가를 위한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허가가 완료되면 베시포비르는 올해 상용화될 것으로 보인다.

항암제 후보물질 해외 특허 등록

이제는 항암제 후보물질에 집중한다. 일동제약이 기대를 걸고 있는 신약 과제는 표적항암제 후보물질인 ‘IDF-11774’와 ‘IDX-1197’이다. IDF-11774는 종양의 악성화와 전이에 관여하는 인자인 HIF를 통제해 암세포를 억제한다. 암세포는 산소 소모량이 많기 때문에 세포 내 저산소 환경을 극복하는 조절인자인 HIF의 작용을 통제하면 억제된다.

 일동제약은 IDF-11774를 면역항암제(PD-L1 항체)와 병용 투여할 경우 면역항체에 반응하지 않는 암에서 시너지 효과를 보인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일동제약은 이를 기반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중국·일본 등 해외 주요국에 특허를 등록하고 있다.

 한편 IDX-1197은 암 발생과 연관이 깊은 PARP라는 효소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암세포를 억제한다. PARP를 막으면 손상복구시스템에 변이가 일어난 암세포는 정상 세포와 달리 회복되지 못하고 죽게 된다. IDX-1197은 기존 개발 물질에 비해 PARP-1에 대한 항암 활성도가 50배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기존 PARP 저해제가 반응하지 않는 암에서도 효과를 보인다. 2014년 보건복지부 국제공동연구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미국 벤더빌트의대 등과 공동 연구를 진행해 뼈 전이 전립샘암에 대한 우수한 항암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2015년부터 시스템 통합적 항암신약개발사업단 과제로 선정돼 미국에서 비임상 시험을 완료했다. 현재 임상 1상 연구용 신약(IND)을 신청 중이며, 미국 등 14개국에 특허를 출원했다.

일동제약은 다양한 해외 신약 후보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대표적인 것이 편두통 치료제 ‘라스미디탄’과 불면증 치료제 ‘로레디플론’이다. 미국 콜루시드사로부터 도입한 라스미디탄은 지난해 발표된 임상 3상 결과 약물 복용 30분 후 두통 완화 효과를 확인했다. 선택적으로 효과를 발현해 혈관 수축작용에 의한 심혈관계 부작용이 없어 차세대 편두통 치료제로 주목된다. 라스미디탄 개발이 완료되면 일동제약은 한국, 아세아 8개국의 판매를 담당한다.

 불면증 치료제 로레디플론은 스페인의 페레사로부터 도입한 약물이다. 페레 사는 최근 성공적인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했다. 수면 다원검사를 통해 입면 후 각성시간(수면 중 잠에서 깨는 시간)을 관찰한 결과, 위약 대비 개선된 수면유지 효과를 보였다. 빠른 수면유도에만 초점을 맞춘 기존 치료제와는 달리 수면 지속성과 수면의 질을 향상시킨다. 특히 잠에서 깬 뒤 나타날 수 있는 졸음·건망증 등의 약물 잔류현상이 없다. 로레디플론 개발이 완료되면 일동제약이 동아시아 13개국 판매를 담당한다. 최근 긍정적인 3상 결과가 나온 미국 TG테라퓨틱스사의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치료제 ‘유블리툭시맙’도 개발 완료 후 일동제약이 아시아 9개국 판매를 담당한다.

일동제약이 집중하는 또 다른 분야는 프로바이오틱스다. 일동제약은 1940년대부터 유산균 연구를 시작해 59년 유아용 유산균제 ‘비오비타’를 개발한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분야의 선구자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프로바이오틱스를 의료용 소재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현재 아토피·관절염·대장염·치매 등 난치성 질환에 효과를 보이는 다양한 프로바이오틱스를 개발 중이다.

편두통·불면증·백혈병 신약 유망

지난해 특허 등록된 ‘RHT-3201’은 동물실험에서 스테로이드계 약물과 동등한 효과를 보였다. 면역세포 및 면역시스템에 대한 조절 및 균형 유도를 통해 아토피를 예방하고 치료한다. 일동제약은 아주대학교병원과 함께 소아를 대상으로 RHT-3201에 대한 임상시험을 완료하고 식약처에 개별인정형 기능성 인정을 신청했다. 현재 과민성대장증후군(IBS), 피부 주름 개선 등 다양한 프로바이오틱스 연구를 국책과제로 진행하고 있다.

 섭취 후 장까지 도달해 정착하도록 하는 코팅기술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다. 일동제약은 2013년 4중 코팅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등록했다. 수용성폴리머·히알루론산·다공성입자·단백질로 코팅한 것을 말한다. 이 기술은 균을 보호해 장까지 살아가게 하고, 제품 유통·보관 중 발생하는 균 손실을 막아준다. 일동제약의 프로바이오틱스 브랜드 지큐랩에 4중 코팅 기술이 적용돼 있다. 일동제약은 기술력과 종균 개발 역량을 활용해 올해도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인다.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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