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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우다웨이에 "북한 원유 공급 중단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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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가 12일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에게 중국의 북한 원유 공급을 중단해줄 것을 요청했다. 

홍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우 대표와 30분간 만난 뒤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유엔 대북제재 결의를 존중해 압록강 위에 있는 댐을 관통하는 대북송유관을 차단해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우 대표는 구체적인 답변은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1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우다웨이 중국 6자회담대표와 회동해 악수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20170412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1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우다웨이 중국 6자회담대표와 회동해 악수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20170412

홍 후보는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ㆍ사드) 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 정부의 경제 보복 조치도 비판했다. 그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강조해온 보호무역주의 반대 원칙을 거론하며 “최근 (중국에서) 벌어지는 ‘롯데 사태’를 보면 주석께서 발표하신 원칙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며 “상당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과의 관계는 최근 상황을 보면 먹고 사는 문제지만 미국과의 관계는 죽고사는 문제”라며 사드 배치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부터 ‘안보 대선’을 내세우며 보수층 표심 공략을 이어갔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ㆍ사드) 체계 배치를 두고 말을 바꾼 문재인ㆍ안철수 후보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대통령으로서의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표심만 노리고 국가 대사를 손바닥 뒤집듯이 말하는 그 분들을 믿고 어떻게 국민이 안심하고 살 수 있겠느냐”며 두 후보의 안보관을 싸잡아 비판했다.

홍 후보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 언론사 주최 포럼에 참석해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무장 평화를 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며 “안보 개념을 바꿔 공세적 국방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가 12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백선엽 장군을 만났다. 홍 후보와 백 장군이 찻잔으로 건배를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20170412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가 12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백선엽 장군을 만났다. 홍 후보와 백 장군이 찻잔으로 건배를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20170412

홍 후보는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을 찾아 백선엽 전 육군참모총장도 예방했다. 홍 후보는 백 전 총장에게 “지금 안보가 위태롭고 어렵다. 북미가 지금 일촉즉발의 순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백 전 총장은 “나라가 좌파로 흘러가서는 안 된다.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하는 나라가 돼야 한다”고 화답했다.

자유한국당 선대위는 이날 저소득층 자녀를 초등학교부터 취업때까지 국가가 집중 관리하는 ‘희망사다리 교육 지원 사업’을 대선 교육 공약으로 발표했다. 중위소득 이하 자녀들의 교육을 국가가 책임지겠다는 게 골자다. 또 대학등록금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한국장학재단에서 학자금 대출을 받은 뒤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은 5만5000여 명의 부실 채권을 국민행복기금에 매각해 채무 부담을 완화하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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