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사태」정치공방|민정-민주 선거쟁점으로 부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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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여야는 정승화전참모총장의 민주당입당을 계기로 79년12월12일에 일어난 이른바 12·12사태를 둘러싸고공방전을 벌이고 있어 이문제가 대통령선거의 주요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민주당의 김영삼 총재는12·12사태를 이번 선거의가장큰 이슈로 끌고갈것을선언했으며 이에대해 민정당도 당시 관련자들의 증언을 통해 사건의 진상을 공개하고 당시 정총장의 체포가 불가피했음을 밝힐 방침이다.<관계기사5면>
민주당은 군정종식을 위해서는 정씨의 증언을 통해 진상이 밝혀지고 노태우총재와 현정권의 집권경위를 투표로 응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비해 민정당측은 정씨가 자신의 과오를 호도하기위해 야당을·이용하고 있으며 야당은 무분별한 선동으로 이 사건을 정치도구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민정당>
11일하오 당시국방부군수차관보였던 유학성의원의 기자회견을 통해 12·12사태의 경위를 설명하고 정전총장이 당시 보였던태도에관해 반박할 예정이다.
민정당은 정전총장이▲군총사령관으로서 국가원수 시해현장 부근에 있었음으로해서 결과적으로 김재규 당시 중앙정보부장의 박정희대통령 시해를 방조했으며▲시해사건수사과정에서 계엄사령관의 지위를 이용해 자신의 관련부분에 대한 입장을 수사관들에게 분명히 밝히지 않았을 뿐아니라 특히 조사·수사기록을 수차례 임의로 수정하는등 의문점이 많아 공정수사를 위해 정씨에게 수사협조를 요청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정당은 정씨가 10·26이후 계엄사령관으로 3김씨의 전역을 들추어 3김의 「대권장악노력」에 찬물을 끼얹었던것은 그 당시 모든 국민들이 알고 있으며 그에따라 국민들이 정국전망에 대해 의구성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하고있다.
정석모사무총장은 『국군의통수권자인 국가원수가 시해되는 현장에서 참모총장이 그것을 막지못하고 결과적으로는 시해자를 도와준사람으로서 마땅히 국민에게 사죄해야 할것임에도 불구하고 국민앞에 나선다는것은 염치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민정당은 10일하오 노태우총재와 유학성의원등이 만나 정씨의 민주당입당사태를 논의, 당시 정씨의 퇴진을 종용키로 의견을 모았던 군장성모임에 참여했던 유의원이 12·12사태의 진상을 해명토록 방침을 정했다.

<민주당>
정승화전총장의영입을 계기로 이번 선거운동과정에서 12·12사태를 첫번째선거쟁점으로 만들어 선거운동을 주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측은 정고문의 진상폭로를 통해 12·12사태가 정치군인들의 정권욕에서 기인한 행위로 규정하고 제5공화국의 정통성 자체를 문제삼아갈 계획이다.
민주당은 오는 14일 광주대회때부터 정고문도 유세에 참여시켜 12·12의 진상을 폭로· 규명하는 대회로 이끌어가는 방안을 검토중이며 정고문을 TV찬조연설등에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김영삼총재는 이와관련,10일 호텔신라에서 있은 대학교수 초청 간담회에서 연설을 통해 『앞으로 유세기간동안 12·12사대가 가장큰 이슈가 될것이며 또 그런 방향으로 끌고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12·12사태를 일으킨 노태우씨는 용서할수없다』고 말하고 『이 시점에서 노씨가 대통령후보로나온다는것은국민을무시하는가소로운일』이라고말했다.
김총재는 『노씨를 용서할수 없다는 것은 어떤 형벌에 처한다는 것은 아니다』고 말하고 『다만 그를압도적인 표차이로 응징해국민의 손으로 도태시켜야한다는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화상임고문은 11일상오 자택에서 기자와만나『민정당에서 12·12사태를 놓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면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계속한다면 김총재등과 상의,12·12사태의 전모를 밝히는등 구체적인 대응책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고문은 『여권사람들은 입이 백개라도 12·12사태에 대해서 할 얘기가 없을 것』이라며 『진실이 아닌 얘기를 계속하면 결코 유리할게 없을것』이라고말했다.
정고문은 『국군통수권자인대통령의 윤허도 없이 군의 최고지휘관을 영장없이 체포한 것이 「반란」 이외에다른 표현이 있느냐』고 반문하고 『지금이라도 솔직이잘못을 시인하고 새출발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고문은 『군의 본연의 임무를 지키려한 군인이 소수의 정치군인들에 의해 당한것』이라고 말하고 『12·12로 연행당한후 고문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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