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지별인구 영남32, 서울·경기23, 호남22%|기획원 인구·주택 센서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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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인구지표=우리나라 인구규모는 세계에서 23번째로, 세계인구를 약 50억명으로 보면 0.87%가 된다.
80년 센서스때와 비교하면 매년 평균 60만명 정도씩 5년간 3백1만2천1백71명이 늘어난 것.
80∼85년간 연평균 인구증가율은 1.49%로 60년대초의 2.8% 보다는 많이 떨어졌지만 아직도 선진국들의 평균 인구증가율인 0.75% 보다 높다.
인구밀도는 4백8명으로 방글라데시(7백2명), 바레인(6백92명), 모만(4백59명)에 이어 세계 4위. 특히 서울의 인구밀도는 무려 1만5천9백22명이나 된다.
◇인구의 구성=지난60년부터 남자가 여자보다 많아지기 시작, 85년 현재 남자가 여자보다 3만9천명이 더 많다.
흥미있는 것은 남자수를 여자수로 나눈 백분비인 성비가 남녀전체로는 1백.18%, 그중에도 85세 이상은 24.99%(여자4명에 남자1명골), 4세미만은 1백8.03%로 「늙은여자」「어린남자」가 상대적으로 훨씬 많다는 사실이다.
이른바 인구피라미드를 그려보면 10∼29세까지의 연령층에서 불쑥 배가 나온 종의 형태가 뚜렷하다.
60년대에는 우리의 인구피라미드가 나이가 어릴수록 인구가 많은 전형적인 산모양이었는데 그간 살림형편이 나아지면서 적게낳고 오래사는(85년 기준평균수명 68세) 경향이 꾸준히 자리잡아온 결과다.
◇인구분포=인구의 도시집중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전체인구중 도시에 살고있는 사람들의 비율은 지난60년 28%, 75년 조사때만 해도 전체의 절반이 넘지 않았으나(48.4%) 80년에 52.2%로 절반을 넘어선 뒤 85년에는 65.4%에 이르렀다.
도시중에서도 서울·부산·대구·인천등 4개 직할시(85년 조사당시기준)에 전체인구의 40.9%가 살고있고, 특히 서울에만 전체의 23.8%가 몰려있다.
80∼85년간의 거주인구 증감을 행정구역별로 보면 인천시의 인구증가율이 가장 높아 28%에 이르고 있다. 이밖에 대구 26.4%, 경기도 24.5%, 서울 15.3%, 부산 11.2%등의 증가율을 보인 반면 경북(10.1% 감), 전북(3.7%감), 강원(3.7%감), 충북(2.3% 감), 전남(0.8%감)등은 거꾸로 인구가 줄었다. 이들 지역에서는 외지로 빠져나가 사는 사람이 많다는 얘기다.
◇인구이동·출생지별 인구=우리나라 사람중 37.1%가 출생지를 떠나 타시도에 가서 살고 있다. 인구이동의 비율이 매우 높은 셈이다.
타시도 출신들의 비율은 인천이 63.9%, 서울은 59.3%, 대구 58.4%, 부산 56.3%, 경기도는 50.3%나 된다.
특히 머릿수로 따져 인구이동이 많은 순서대로 보면 전남에서 나서 서울에 살고있는 사람이 99만8백3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는 경남→부산 95만4천7백27명, 경기→서울 86만4천5백45명, 충남→서울 82만5백70명등의 순이다.
또 출생지를 떠나 살고있는 사람들은 남자보다 여자가, 그리고 20대가 가장 많다.
인구분포를 거주지별로 보지 않고 출생지별로 볼때 부산·대구·경북·경남을 포함하는 영남출신이 1천2백52만7천명(전체의 31.5%)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는 서울·인천·경기지역출신이 전체의 31.3%인 9백26만8천명을 차지하고 있다. 전남북의 호남출신은 8백57만명으로 전체의 21.5%, 충남북 출신은 15.2%인 6백4만6천명.
서울만을 따로 떼어놓고 볼때 전체시민의 17.6%인 1백67만명이 전남북출신으로 가장 많았다.
◇종교인구=전체 인구의 42.6%가 「종교를 갖고있다」고 대답했는데 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종교인구비율이 49.9%로 가장 높고 전남이 32.9%로 가장 낮다.
전체종교인구 1천7백20만3천명중 신자수가 많은 순서대로 보면 불교(8백6만명, 46.8%), 기독교(6백48만9천명, 37.7%), 천주교(1백86만5천명, 10.8%), 유교(48만3천명, 2.8%)등의 순이다.
나이로 보면 10대까지는 기독교 신자가 압도적으로 많고 20대부터 불교신자가 더 많아지기 시작, 20대 이상으로 가면 불교신자가 압도적으로 많다.
나이가 들어가며 개종을 하지 않는다면 멀지않아 기독교의 신자수가 가장 많아질 전망이다.
◇혼인상태·교육정도=차츰 차츰 결혼연령이 늦어지는 경향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여자 20∼24세의 미혼율은 80년의 66.1%에서 85년에는 72.1%로 높아졌다.
85년 현재 초혼연령은 남자 27.8세, 여자 24.7세. 지난 80년에는 각각 27.3세, 24.1세였다.
교육수준은 꾸준히 높아져 6세 이상의 인구 중고졸이상의 비중이 80년의 19.8%에서 85년에는 33.8%로 크게 높아졌고 특히 전문대 이상을 졸업한 사람의 수가 80년의 1백46만6천명에서 85년에는2백32만6천명으로 58.7%나 늘어났다.
◇가구=85년 현재 가구수는 9백57만1천가구.
5년간 20.1%나 크게 늘어난 것인데 이는 핵가족화현상의 결과로서 주택난을 부채질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고있다.
가구당 식구수는 지난 60년에 5.66명이었으나 85년에는 4.16명으로 25년간 1.5명이 줄었다.
가구주중 여자가구주는 전체의 15.7%로 80년의 14.7%보다 약간 높아졌다. 이밖에 15세 미만의 소년·소녀 가구주가 전체의 0.9%인 5천명, 이혼이나 사별에 따른 독신가구주는 전체의 10.6%인 1백1만7천명이었다.
몇가구가 한집에 모여 사느냐를 따져보면 핵가족화와 독신선호경향을 뚜렷이 알수있다.
전체가구중 1세대가구(예컨대 노부부끼리만 살거나 아직 자녀를 두지않은 신혼부부 가구)의 비중은 80년의 8.3%에서 85년 9.5%로 늘었고, 혼자 사는 단독가구의 비중도 80년의 4.8%에서 85년 6.9%로 늘었다.
◇내집마련 여부·사용방수=전체가구의 53.4%만이 자기집이 있다. 80년의 58.4%에 비해 다시 5%포인트가 줄어든 것으로 주택난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전체가구의 23.8%가 전세, 15.3%가 월세살림을 하고 있다.
전세나 월세의 규모도 매우 영세해서 전체전세가구중 전세금 5백만원 미만이 68.3%, 방2개 이하가 84.7%이고 전체 월세가구중 월세 5만원 미만이 80.3%, 방2개 이하가 96.9%나 되고있다.
전국 평균으로 가구당 전세금은 3백39만원, 월세금은 4만2천원.
내집이든 남의 집이든 방1개에서 식구 모두가 사는 가구가 전체의 32.5%나 되고, 방2개를 사용하는 가구가 34%였다. 가구당 사용하는 평균방수는 80년의 1.5개에서 85년에는 2.3개로 늘어났지만 아직도 방1∼2개짜리 살림이 전체의 66.5%로 대부분인 것이다.
◇주택=집사정이 이처럼 어려워지고 있는데도 새로짓는 집의 규모는 자꾸 커져 주택당 평균 건평은 80년의 20.7평에서 85년에는 21.1평으로 늘어났다.
또 85년 현재 전국의 모든 주택중 30평미만의 주택이 82.7%인데, 30평이상의 주택은 특히 서울·부산등 대도시에 60%이상 편중되어 있다.
주택의 환경개선이 최근 빠른속도로 나아지고 있긴하나 85년 현재로 아직도 전체 주택의 65.4%가 입식 아닌 재래식 부엌을 쓰고 있고, 66.9%에는 수세식 화장실 시설이 없다.
난방시설은 80년에는 연탄아궁이가 전체의 42.5%로 가장 많았으나 85년에는 연탄보일러가 50.4%로 가장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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