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도서] 『맹자』外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맹자』(동양고전연구회 역주, 민음사 펴냄, 2016년)

『만화 존 로크 정부론』(이근용 지음, 주경훈 그림, 주니어김영사 펴냄, 2009년)

어떤 군주가 맹자에게 물었다. “신하가 임금을 끌어내리는 일이 가능합니까?” 맹자는 주저 없이 답했다. “인(仁)과 의로움을 해친 자는 왕이 아닌 평범한 인간일 뿐입니다. 그는 더 이상 임금이 아니지요. 저는 한 사내일 뿐인 주(紂)를 베었다는 말은 들었어도 군주를 죽였다는 말은 못하겠습니다.” 맹자의 생각은 왕이 왕답지 못하다면 갈아 치워야 한다는 ‘역성혁명’의 근거가 됐다. 존 로크에 따르면 군주란 시민들이 자신의 재산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사회 계약’에 따라 추대한 자일 뿐이다. 이 때문에 왕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못한다면 시민들에게는 ‘저항할 권리’가 생긴다. 권력자는 도덕적이어야 하며 모든 권력은 시민에게서 나와야 한다는 생각은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다. 이 점에서는 동서양의 차이가 없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