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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해리포터와 저주받은 아이들' 영국 올리비에상 9개 부문 석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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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 시리즈’의 8번째 작품인 연극 ‘해리 포터와 저주받은 아이들’이 영국 올리비에상에서 9개 부문을 수상해 역대 최다 수상 기록을 세웠다. ‘해리 포터와 저주받은 아이들’은 11개 부문 후보로 올라 작품상(연극 부문)·연출상 등 9개 부문을 석권했다. 영국의 올리비에상은 미국 토니상과 함께 전 세계 공연계에서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상이다.


9일(현지시간) 런던 로열 앨버트홀에서 열린 2017 올리비에상 시상식에서 ‘해리 포터와 저주받은 아이들’은 연극 부문 작품상을 비롯해 연출상(존 티파니)·남우주연상(제이미 파커)·남우조연상(앤서니 보일)·여우조연상(노마 드메즈웨니)·음향상·조명상·의상상·무대기술상 등 9개 부문을 수상했다.

역대 최다 수상 기록 세운 연극 '해리 포터' #작품상, 연출상, 남우주연상 등 주요 부문 휩쓸어 #'해리 포터' 시리즈의 공식 8번째 작품

연출상을 수상한 연출가 존 티파니는 “연극의 성공은 원작자 J.K. 롤링 덕분”이라며 “롤링은 우리 모두에게 영감을 준 위대한 작가”라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은 J.K. 롤링은 극작가 존 쏜이 대신 읽는 소감문에서 “연극은 내 인생에서 가장 재밌고 창의적인 작업이었다”고 밝혔다.

시상식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주인공은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노마 드메즈웨니였다. 아프리카 스와질랜드 출신의 흑인 배우노마 드메즈웨니는 영화에서 백인 엠마 왓슨이 연기했던 헤르미온느 역할을 맡아 인종주의자들의 공격을 받았다. 그는 시상식에서 “나는 영국에 엄마 여동생과 함께 난민으로 왔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나는 난민 꼬마였다는 사실”이라고 말해 그동안의 마음 고생을 표현했다.

J.K. 롤링은 2015년 "'해리 포터' 시리즈의 8번째 이야기는 소설이 아니라 연극"이라고 깜짝 발표했다. 이어 J·K. 롤링은 극작가 존 쏜과 함께 대본을 완성했고, 연극 '해리 포터와 저주받은 아이들'은 지난해 7월 런던 웨스트엔드 팰리스 시어터 무대에 올랐다. 시리즈 7편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로부터 19년 뒤 이야기를 다루는 연극에서 해리 포터는 두 아들을 둔 서른일곱 살 아버지로 등장한다. '해리 포터와 저주받은 아이들'은 지금도 팰리스 시어터에서 인기리에 공연되고 있으며 내년 뉴욕 브로드웨이에 진출할 계획이다.

손민호 기자 ploves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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