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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사건 추모, ‘평화의 숲’ 들어선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제주 4·3사건을 알리고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4·3평화의 숲’이 4·3평화공원 안에 들어선다.

제주도는 10일 “4·3사건의 희생자를 기리고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한 4·3평화의 숲이 이달 말 완공된다”고 밝혔다.

4·3평화의 숲은 지난해 11월부터 국비 10억원을 들여 4·3평화공원 내 위령탑동쪽 부지 1만4300㎡에 조성 중이다.


평화의 숲에는 사건 당시 마을에 있었던 종류의 나무인 팽나무와 동백나무 등 20여 종을 심었다. 팽나무는 4·3평화의 숲 경사지 정상 쪽에 숲을 내려다 볼 수 있도록 했다.

팽나무 등 사건 당시 마을에 있던 나무 20여 종 심어

팽나무는 과거 제주도 마을들의 중앙에 위치해 4·3사건을 지켜본 상징적 의미를 가졌다. 팽나무 주변에는 잃어버린 마을 터를 만들고 메밀 등을 파종해 4·3사건 당시의 마을을 회상할 수 있도록 했다. 마을 터에 심은 먹구슬나무는 4·3유족이 기증했다.

또 4·3유적지인 제주시 선흘곶 목시물굴 주변에 있는 동백나무와 사건 당시 총소리 위장에 쓰인 꽝꽝나무, 토벌대에 의해 전소한 마을에서 살아남은 선흘리 ‘불칸낭’(불에 탄 나무)인 후박나무 등도 심었다. 이와 함께 숲을 걷는 산책로 1.2㎞ 구간도 조성했다.

4·3평화공원 조성사업은 2001년부터 2017년까지 총사업비 712억원을 투입해 1~3단계로 추진하고 있다. 2003년 4월 위령탑과 위령재단 추념광장이 들어서며 1단계 사업을 완료했다. 2단계 사업은 2008년 3월 평화기념관이 들어서며 마무리 됐다.

이번에 준공될 4·3평화의 숲에 이어 내달 4·3어린이체험관이 지어지면 3단계 사업이 완료된다.

제주도 관계자는 “평화의 숲은 4·3사건을 알리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주민들이 자주 찾는 친숙한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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