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감정·폭력 없애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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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대통령직선」대권경쟁이 열기를 더하면서 정치권의 이합집산에 지역 감정까지 겹쳐 선거분위기가 유례없이 과열·혼탁해질 기미를 보이자 종교계와 재야 사회단체등이 선거의「공정감시」범국민 캠페인에 나서고 있다.
천주교를 필두로한 종교계와 YMCA·흥사단·한국여성단체연합·여성유권자연맹등 사회단체·국민운동본부등 재야 단체들은 교인·회원등을 대상으로▲자체대책기구구성▲공명선거감시동참결의 활동과 함께▲일반시민들을 상대로 고발창구를 운영하고▲막판 투·개표과정의 조직적인 참관, 감시참여를 준비중이다.
특히 사회단체들은 지역감정촉발이 선거분위기를 과열시키고 있다고 지적, 영·호남친선교류 모임등을 적극 주선키로 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이번 선거가 16년만의 대통령직선이어서 유권자들의 관심이 유례없이 높은데다가 1노3김 대권주자들이 출신지역을 「고정표밭」으로 배수진을 치고 있어 자칫 집권만 노린 「진흙탕대결」로 빗나가 선거후 결과에의 승복거부·국민불화 심화등 정국불안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심각한 우려에서 비롯된 것으로 앞으로 공동보조의 범시민운동 양상으로 확산돼 선거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사회단체=1만5천여 회원을 가진 서울기독교청년회(YMCA)는 5일하오 「민주사회실현을 위한 공정선거촉구 회원결의대회」를 열고「깨끗하고 바른 선거에 의한 민간민선정부수립만이 권력의 정통성 시비에 따른 정치불안을 씻고 우리사회진로를 바로잡을 수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전회원들이 각 후보·정부·시민들을 상대로 지속적인 공정촉구캠페인을 벌여나가기로 결의했다. 흥사단도 기관지 「기러기」를 통해 단우·시민을 상대로 공정 캠페인을 펴기로 했으며 한국여성단체연합은 11월중순 서울에서 「여성유권자대회」를 열어 여성들의 적극적인 정치참여와 선거공정감시활동참가를 결의키로 했다. 이와 함께 독자적인 「부정사례고발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천주교=천주교측은 소장 교역자·신도등 1천2백64명이 지날달 29일 「민주쟁취 국민운동 천주교공동위원회」를 발기, 결성한 것을 시발로 전국교회를 중심으로 전개하고 있다. 명동성당내 가톨릭회관 7층 위원회 사무실안에 「부정선거 감시 고발센터」를 설치, 금품살포·관권개입·흑색선전·인신모욕·중상모략·폭력·지방색 조장등 갖가지형태의 타락·부정을 찾아내 고소·고발·여론호소등 방법으로 분위기를 바로잡아나갈 계획이다.
공동위의 이명준 실무위원장은 『현재 각 후보들이 경쟁적으로 돈을 뿌리는 양상인데 부정한 금품공세는 어느 후보라도 고발, 규탄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원회측은 선거운동과정의 감시는 물론 투·개표과정의 공정감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천주교 독자 또는 다른 교회단체나 사회단체와 공동보조로 투·개표참관감시에 나설 방침이다.
◇개신교=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도 4일 「현시국에 대한 우리의 입장」성명을 내고 『이번선거는 온 국민이 승복할 수 있는 선거가 되어야한다』고 강조하고 최근 일각에서 대두되고있는 정치폭력·백색테러·물량공세의 즉각 일체중지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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