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선 4인방, 넥타이 풀고 맥주 마시며 "정권교체 위하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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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섭 기자

신인섭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함께 경선을 치렀던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이 8일 서울 합정동의 한 술집에 모였다. 네 사람의 만남은 문 후보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경선 과정에서 쌓인 앙금을 털어내고 힘을 모으자는 취지다.

함께 술집에 들어온 네 사람은 모두 정장 상의를 벗고 넥타이를 풀었다. 셔츠의 팔도 걷고 편안한 차림으로 둘러 앉았다.

문 후보는 “안 지사가 주는 술은 통합의 술, 이 시장이 주는 술은 공정의 술, 최 시장이 주는 술은 분권의 술”이라며 “우리의 정권교체를 위해서도 필요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서도 함께 모아야 할 정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이 이겨야 진짜 정권교체고 국민의 삶이 달라져야 진정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라며 건배사로 “국민이 이기고 국민의 삶을 바꾸는 정권교체를 위하여”라고 외쳤다.

안 지사가 가장 먼저 건배제의를 했다. 그가 “문재인 후보와 함께 더불어민주당 정권교체 승리를 위하여”라고 건배사를 하자 네 사람 모두 앞에있는 술잔을 깨끗이 비웠다. 최 시장은 술잔을 머리에 거꾸로 털어보이기도 했다.

이 시장은 “우리는 싸운게 아니라 경쟁을 한 것”이라며 “우리 모두 하나의 팀이다. 우리 팀의 승리를 위해 함께 가자”며 “팀을 위하여”라고 건배제의를 했다.

최 시장은 노란 포스트잇이 군데군데 붙어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잠언집 ‘배움’을 들고왔다. 그는 문 후보에게 책을 건네며 "5월 9일까지 빌려드리고, 청와대에 입성하시면 돌려주시기 바란다"고 웃었다. 최 시장은 "김대중 정신과 노무현 정신으로 우리의 꿈을 이루자"고 건배사를 했다.

이날 호프모임은 40분간 진행됐다.

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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