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술집에 들어온 네 사람은 모두 정장 상의를 벗고 넥타이를 풀었다. 셔츠의 팔도 걷고 편안한 차림으로 둘러 앉았다.
문 후보는 “안 지사가 주는 술은 통합의 술, 이 시장이 주는 술은 공정의 술, 최 시장이 주는 술은 분권의 술”이라며 “우리의 정권교체를 위해서도 필요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서도 함께 모아야 할 정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이 이겨야 진짜 정권교체고 국민의 삶이 달라져야 진정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라며 건배사로 “국민이 이기고 국민의 삶을 바꾸는 정권교체를 위하여”라고 외쳤다.
안 지사가 가장 먼저 건배제의를 했다. 그가 “문재인 후보와 함께 더불어민주당 정권교체 승리를 위하여”라고 건배사를 하자 네 사람 모두 앞에있는 술잔을 깨끗이 비웠다. 최 시장은 술잔을 머리에 거꾸로 털어보이기도 했다.
이 시장은 “우리는 싸운게 아니라 경쟁을 한 것”이라며 “우리 모두 하나의 팀이다. 우리 팀의 승리를 위해 함께 가자”며 “팀을 위하여”라고 건배제의를 했다.
최 시장은 노란 포스트잇이 군데군데 붙어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잠언집 ‘배움’을 들고왔다. 그는 문 후보에게 책을 건네며 "5월 9일까지 빌려드리고, 청와대에 입성하시면 돌려주시기 바란다"고 웃었다. 최 시장은 "김대중 정신과 노무현 정신으로 우리의 꿈을 이루자"고 건배사를 했다.
이날 호프모임은 40분간 진행됐다.
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