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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 비상한 관심] AP "언론과 전면전 치달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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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노무현 대통령이 중앙.조선.동아.한국일보 등 주요 언론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데 대해 주요 외국 언론이 큰 관심을 보였다.

로이터 통신은 소송 내용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이번 소송은 한국의 현직 대통령으로선 처음"이라며 "盧대통령은 취임 이후 6개월의 대부분을 한국의 보수 기성 언론과 싸우는 데 보냈다"고 보도했다. 또 "盧대통령은 이들 언론이 자신의 중도좌파 정부에 대해 편향되고 무책임하게 보도한다며 비난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양길승 전 청와대 부속실장의 향응 사건 때도 盧대통령은 처음에는 언론이 스캔들을 부풀리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소개했다.

AP통신은 "이번 소송으로 盧대통령과 보수 언론의 대결이 전면전으로 치닫게 됐다"며 "盧대통령은 평소 이들 언론을 '조직 범죄 집단'에 비유하기도 했으며 이들에 대항해 자신의 인터넷 신문을 새로 만들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아사히(朝日).요미우리(讀賣)등 일본 언론들은 이번 소송을 14일자 국제면의 주요 기사로 보도했다. 이들 신문은 "현직 대통령의 언론 상대 소송으로 한국에서 언론과 권력의 대립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쿄(東京)신문은 "이번에 본인과 형을 둘러싼 여러 의혹과 관련한 보도에 대해 '실력행사'에 나섬으로써 대립 관계에 있는 주요 신문사와의 갈등이 더욱 심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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