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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문재인ㆍ안철수 누가 되도 “학생부 강화하고 외고ㆍ자사고 폐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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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 [중앙포토]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 [중앙포토]

  이번 대선에서 문재인(더불어민주당), 안철수(국민의당) 후보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대입의 학생부 전형 비중은 더 커질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 이후 수시가 줄고 정시 비중이 늘어날 거란 세간의 예상과는 반대되는 결과다. 또 외국어고와 자율형사립고도 폐지되거나 대폭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수시 축소 → 수능 확대' 기존에 알려진 것과 달라 #수능 비중은 축소, 자격고사화 하는 방안도 검토 #외국어고·자율형사립고는 선발권 박탈, 단계적 폐지

본지가 최근 문재인·안철수·유승민(바른정당)·심상정(정의당) 등 주요 대선후보 진영의 대입·고입 관련 정책을 질의해 확인한 결과다. 홍준표(자유한국당) 후보측은 답변을 하지 않았다.
문 후보 측의 홍종학 정책본부장은 "현재의 복잡한 대학입시를 간소화하고 학생부 중심의 전형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문 후보가) 그동안 수시축소를 말했더니 수능이 강화되는 것 아니냐는 오해가 있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점진적으로 수능 비중은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 측은 대입을 학생부교과, 학생부종합, 수능 등 세 가지로 간소화하고 논술과 특기자전형은 폐지할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달 22일 서울 대영초등학교를 찾아 학생들을 만났다. [사진 오종택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달 22일 서울 대영초등학교를 찾아 학생들을 만났다. [사진 오종택 기자]

 학생부 강화는 안철수 후보도 같은 입장이다. 안 후보측 교육공약 책임자인 조영달 서울대 교수는 “학생부 평가의 객관성을 높여 한국형 입학사정관제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특히 “대학별 입학사정 기준도 공개해 입시의 공정성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수능을 장기적으로 자격고사화 할 생각이다. 안 후보는 지난 2월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고교를 졸업하면 자격고사인 수능을 치르고 학생부를 제출하면 면접을 통해 대학에 입학토록 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유승민 후보측의 김세연 바른정당 사무총장도 “고교교육 정상화를 위해선 학생부가 입시의 중심이 돼야 한다”며 “수능 확대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심상정 후보측의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 역시 “강남 등 일부 지역에만 유리한 수능은 대입의 형평성과 공정성을 해친다”며 “학생부의 내실을 다지고 투명성을 강화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지난 2월 국회에서 교섭단체대표연설을 했다. [중앙포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지난 2월 국회에서 교섭단체대표연설을 했다. [중앙포토]

  독점적 선발권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외국어고와 자율형사립고 등에 대해선 문재인·안철수 후보 모두 폐지 또는 축소 입장을 밝혔다. 문 후보 측은 특목고는 폐지하고 예술고와 과학고는 존치하되 설립 취지를 잘 살리도록 유도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안 후보는 외고·자사고의 선발권을 박탈하고 추첨을 통해 학생을 뽑도록 해 자연스럽게 일반고로의 전환을 유도할 계획이다. 과학고는 일반 고교에서 학업능력이 뛰어난 학생들을 1~2년 단위로 위탁받아 교육하는 형태로 유지한다는 생각이다.

윤석만·정현진 기자 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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