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두 "안철수 상승세는 큰 경고...'샤이보수층' 드러난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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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두 의원 [중앙포토]

민병두 의원 [중앙포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캠프 특보단장을 맡고 있는 민병두 의원이 6일 최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상승세에 대해 "'샤이(shy)보수층'이 여론조사에서 응답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민 의원은 당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장을 지내는 등 당내 '전략통'으로 분류된다.

민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인터뷰와 자신의 페이스북 등을 통해 "이번에는 샤이보수층의 표심이 사전 여론조사에서 다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샤이보수란 '나는 보수'라고 이야기하는 걸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을 뜻한다는게 민 의원의 설명이다. 그는 "여론조사 결과에서 '후보 없음', '잘 모르겠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10%이하인 것이 방증"이라며 "지난 4·13총선 때는 샤이보수와 중도층, 호남의 전략투표가 여론조사에서 안잡혔다가 투표로 드러났는데, 이번에는 샤이보수가 실제로 투표를 할 지, 득표율로 여론조사가 연결이 되는지는 별개의 문제"라고 봤다.

민병두 의원 페이스북 캡처

민병두 의원 페이스북 캡처

 민 의원은 민주당의 입장에서 "예방주사를 제대로 맞았다고 봐야 한다. 대통령이 파면·구속 된 후 느슨해진 자세에 크게 경고음을 울린 것"이라며 "안 후보가 결선에 올라오면 결국 비문(문재인) 성향의 샤이보수가 결집해 15%포인트 정도의 지지율을 상승시킬거라 예상했는데, (예상보다) 상승폭이 더 크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만큼 거품도 있다. 맥주를 빨리 부으면 거품이 많아지는 것과 같은 이치"라며 "적극투표층과 '이번에 누가 승리할까'라는 평판조사에는 문 후보가 많이 앞선다. 지지자들의 충성도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향후 민주당의 전략에 대해 "고연령층이 결집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지 않고 중립·우호화하며 젊은층의 소명을 키워야 한다"며 "포용과 확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연령층·보수층이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에게 보였던 정서적 결합도와 충성도는 안 후보와 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해당층이 안 후보에게 결집할 계기를 만들지 않으면서 젊은층의 높아진 정치적 관심도를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민 의원은 "이번에는 상대(안 후보)가 중도·중원에 있다는 것에 싸움 성격이 복잡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포용과 확장으로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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