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빨리 꺼져라’ 입에 담을 수 없는 얘기들…탈당, 꽤 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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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앙포토]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앙포토]

탈당을 예고한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빨리 꺼져라’ 등 입에 담을 수 없는 온갖 얘기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탈당 원인에 대해 “결정적인 이유는 아니지만 심리적인 영향은 받았다”며 경선 과정에서 일부 네거티브 공방으로 갈등이 깊어진 것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이어 “수천 통씩 받아서 업무를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며 “그 내용이 어떤 의견을 제시하기보다는 일방적으로 분풀이를 하는 내용들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뭐냐 하면 그런 내용이 단순히 일반 지지자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당 내부 사정을 굉장히 잘 알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얘기들이 꽤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이 의원은 “당내 패권 문제 때문에 탈당을 고민하는 분들은 꽤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도 말했다. 이어 “다만, 그분들이 탈당까지 결심하기는 쉽지 않다. 저도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다. 그분들의 어떤 정치적인 입장이라든가, 또 여러 가지 고려사항을 모르기 때문에 그분들이 각자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구체적으로 몇 명 정도가 되느냐’는 질문에는 “꽤 된다는 게, 고민이야 많이 하시겠지만 실제로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분은 저는 몇 분밖에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지금 상황이 어떤 공천을 앞두고 문제가 있다든가, 이런 게 아니고 당의 지지율이 비교적 높은 상황인데 어떻게 보면 그냥 광야에 홀로 나오는 거다. 그래서 아주 각오를 많이 해야 하기 때문에 저는 그렇게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 의원은 “(오전) 9시 40분에 (탈당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다”면서 탈당 이유에 대해 “누구 특정인을 거명하기보단, 이번에 탄핵 이후에 국민들이 산업화 시대, 민주화 시대를 넘어서 ‘새로운 시대로 나가자’ 이런 생각들 많이 하시고, 뭔가 많이 달라져야 된다, 변화를 바라는 열망이 매우 크다고 느꼈다”고 했다.

‘김종인 전 대표가 아니고 왜 안철수 후보를 선택했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계’(김종인계)의 사람 이런 건 아니다”면서 “제가 계속해서 국회에서 경제민주화포럼 대표를 맡으면서, 경제민주화 활동 그리고 개헌모임의 간사 역할을 계속 해왔다. 우리 당내 개헌파 모임이다.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그렇게 연결이 많이 됐는데 저는 지금도 여전히 대한민국 경제를 위해서 그분(김종인 전 대표)의 역할이 굉장히 절실하고, 다음 정부에서 꼭 역할을 하셔야 된다, 이렇게 생각을 한다. 다만 정치적 경로는 저는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와 김 전 대표의 ‘중간다리’ 역할을 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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