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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격시위로 학사행정마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6·29선언이후 평온을 찾아가는듯 했던 대학가에 다시 시위·농성소요가 번지고 있다.
서대협·전대협등 대학운동권이 「거국중립내각」 쟁취를 위한 서명운동에 나서고 당국이 이를 강경단속하면서 학내시위도 격화돼 6일 하루 전국 37개대학에서 1만여명 학생들이 시위를 벌인 가운데 연세대에서는 6·29이후 처음 시위학생들이 경찰버스를 불태우는 과격양상을 보였다.
또 성균관대·숭실대·조선대·외대등 사립대학과 제주대등 일부 국립대학에서는 학사운영을 놓고 재단퇴진·총장사퇴등을 요구하는 학생들의 수업거부등 사태가 장기화돼 일부대학의 경우 수업일수미달로 전원유급될 상황에까지 몰려 문교부가 긴급대책을 시달하는등 어수선한 양상이다.
◇과격시위=6일 하루 서울대·연대·고대·외대·숭실대등 서울의 12개대학과 부산대·조선대·영남대등 지방의 25개대, 전국 37개대학에서 1만여명학생들이 거국중립내각구성주장과 관련해 구속학생석방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그중 연세대에서는 40여명이 하오1시쯤 교문앞에서 신호대기중이던 서울서대문경찰서 소속 버스에 화염병10개를 던져 버스를 전소시켰다.
외대에서는 서대협산하 동부지역 외대·광운대·건대등 4개대학생 5백여명이 모여 하오2시30분부터 「명동성당서명투쟁 탄압분쇄 및 거국중립내각쟁취대회」를 갖고 교내시위후 하오6시쯤 교문밖으로 진출, 10여명이 교문에서 50미터쯤 떨어진 이문파출소로 가 돌과 화염병을 던져 유리창 2장을 깼다.
한편 경찰은 연세대 교문앞서 거국내각쟁취 서명운동을 벌이던 김도균군(21·기계공2) 등 연대생 6명을 연행했다.

<조선대는 한달이상 수업못해>
◇분규장기화=조선대·제주대·전주대등 일부대학의 학내사태가 한달이상 계속되며 수업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전원 유급될 위기에 몰렸다.
문교부는 7일 이들 대학에 대해 2학기 16주의 법정수업일수를 채우지 못할 경우 전원 유급까지 우려된다고 밝히고 보충수업계획을 세우도록 시달했다.
조선대의 경우 2학기 들어 총장 퇴진과 도립대로 환원을 주장하는 학생들의 시위 및 점거농성으로 학사행정이 마비되고 있다.
제주대도 총장 퇴진을 요구하며 지난 9월28일부터 총장실 점거농성이 계속되고있으며 수강률이 20%선.
외국어대·숭실대등은 재단문제로 학생들의 본부건물 점거농성이 계속되고 있으며 수원대·서울여대등은 종합대 승격 탈락에 항의하는 학생들의 수업거부 및 점거농성으로 보름째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성균관대는 체육대 신설에 반대하는 자연과학갬퍼스 (수원) 학생들의 본부건물 점거 및 교직원 출입통제로 6일 대학원건물에 임시본부사무실을 설치, 업무를 보고있다.
숭실대는 학생들의 시위농성으로 정상수업이 어렵다고 판단, 6일부터 13일까지 가정학습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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