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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김원봉 생가 터에 의열단 기념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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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경남 밀양은 일제강점기 때 나라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던진 숱한 독립지사를 키워낸 도시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1000만 관객을 넘은 영화 ‘암살’에서 “나 밀양사람 김원봉이요”라는 대사로 잘 알려진 약산 김원봉(1898~1958년 추정·사진) 의열단장이다.

영화 ‘암살’로 유명해진 독립투사 #시, 12억원 들여 내이동에 조성

의열단은 일제강점기인 1919년 만주에서 결성된 항일 무장 독립운동 단체다. 1920년 밀양경찰서 폭탄 의거를 시작으로 21년 조선총독부 폭탄 의거, 23년 종로경찰서 폭탄 투척 등 모두 23회에 걸쳐 무장투쟁을 벌였다. 의열단 창립 멤버 13명 중 5명(김원봉·윤세주·한봉인·한봉근·김상윤)이 밀양 출신이다.

이 가운데 김원봉 단장은 임시정부를 이끈 백범 김구 선생보다 일제에서 내건 현상금이 더 많았을 정도로 일제의 두려운 존재였다. 김 단장은 11세 때 일왕 생일 축하연에 쓸 일장기를 변소에 집어넣어 학교에서 퇴학당하는 등 민족의식이 남달랐다. 이후 중국을 거쳐 독일에 유학 가 군사학을 배웠고 3·1 운동이 벌어지던 때 의열단을 만들었다.

밀양시는 올 연말까지 밀양시 내이동 901번지 김원봉 단장의 생가 자리에 있는 2층 건물(부지면적 150㎡, 연면적 304㎡)을 의열단 기념관으로 만들기로 했다. 현재 이 건물은 카페로 사용 중이다. 시는 기념관 1~2층에 의열단 역사, 의열단원 인물사 , 의열단원 유품 등을 전시하고 옥상은 휴식 공간으로 꾸민다. 사업비는 12억원.

기념관은 내이·내일동을 잇는 생태하천인 해천(길이 600m)의 중간쯤에 있다. 해천 일대는 2015년 말 건물 벽면에 3·13 밀양 만세운동을 벽화와 조형물로 꾸며 놓는 등 항일운동 테마 거리가 조성된 곳이다. 주변에는 김원봉 단장, 윤세주 열사 등 독립운동가의 생가터가 자리 잡고 있다.

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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