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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의 달라진 출근길...경찰 근접경호 시작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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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19대 대통령후보로 선출된 문재인 후보의 출근길 풍경이 달라졌다. 

4일 오전 서울 홍은동 문 후보의 자택 앞에는 총 세대의 차량이 늘어섰다. 문 후보가 평소 타고다니는 차량 외에 문 후보 경호 차량이 한대에서 두대로 늘어나면서다. 경찰은 전날 문 후보가 민주당 공식 대통령후보로 확정된 직후 5~6명의 ‘근접경호 인력을 우선 파견했다. 따라서 기존에 문 후보를 경호하던 4~5명의 자원봉사 인력 외에 경호 인력도 이날 8~9명으로 늘어났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일 오전 서울 홍은동 자택을 나서면서 새로 합류한 경찰 경호팀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위문희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일 오전 서울 홍은동 자택을 나서면서 새로 합류한 경찰 경호팀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위문희 기자

경찰은 15~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선후보자등록을 마치면 경호 인력을 최대 30여명으로 늘릴 방침이다. 대선후보에 대한 경호 수준은 국무총리, 국회의장,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등 4부 요인에 적용되는 '을호' 수준과 동일하다. 문 후보를 기다리면서 기존 경호팀과 경찰 경호팀은 서로 문 후보의 동선을 공유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7시17분쯤 자택을 나섰다. 노타이차림에 검은색 옷가방을 든 채였다. 문 후보는 어린 아이를 안고 있는 이웃을 먼저 발견한 뒤 다가가 “안녕하세요”라고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이어 새로 합류한 경찰 경호팀과도 악수를 나눴다. 문 후보는 “제가 다 든든하다”며 경호팀을 반겼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문 후보와 구면이 있는 경호팀이 왔다”고 말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일 오전 현충원을 참배한 직후 기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위문희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일 오전 현충원을 참배한 직후 기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위문희 기자

문 후보는 이어 오전 8시 서울 동작구 현충원에 도착해 추미애 대표 등 당 지도부와 현충탑을 참배했다. 참배 후 방명록에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라고 적었다. 이어 전직 대통령 묘역도 참배했다. 현충원 묘역에 안정된 순서대로 이승만→박정희→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순이었다. 문 후보가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것은 지난 2015년 2월 당 대표 취임한 이후 약 2년2개월 만이다.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야당 대표로선 두번째로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문 후보는 무명용사의 탑을 마지막으로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은 건국 이후에 역사에 많은 굴곡 있었고 역대 대통령들은 공과가 있다”며 “그러나 우리가 안아야 할 우리의 역사이고, 공과도 우리가 뛰어넘어야 할 우리의 과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우리 국민들은 적폐의 생생한 민낯을 보았다. 특권, 부정부패, 공정하지 못하고 정의롭지 못한 모습”이라며 “이제 공정과 정의의 토대 위에서 정의로운 국민 통합의 기로에 서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오전 민주당 긴급의원총회에 참석해 당선 인사를 한 뒤 오후에는 김해 봉하마을로 이동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할 예정이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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