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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중ㆍ러가 민주당 경선에만 외교관을 보낸 이유는, 사드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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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경선장엔 있고, 자유한국당 경선장엔 없었던 것은 무엇일까.

정답은 중국과 러시아의 외교관이다.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확정될 가능성이 있는 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엔 10개국에서 대사 또는 대사 대리 3명과 19명의 서기관 등이 참석했다.

민주당 경선에 미ㆍ일ㆍ중ㆍ러 등 10개국 참석 #지난달 한국당 경선땐 중ㆍ러 대신 대만이 자리 #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민주당 경선. 오종택 기자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민주당 경선.오종택 기자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강국을 비롯해 EU대표부, 호주, 독일, 영국, 캐나다, 뉴질랜드 등이다. 이들의 이름은 경선이 시작되기 전 주요내빈으로 일일히 소개됐다.

지난달 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의 대선 후보 경선장. 홍준표 후보가 최종 후보로 결정되는 자리에는 8개국의 외교관이 자리를 지켰다.

홍준표 후보가 31일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후 손을 흔들고 있다. 오종택 기자

홍준표 후보가 31일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후 손을 흔들고 있다. 오종택 기자

민주당과 다른점은 중국과 러시아, 영국이 외교관을 보내지 않았다는 점이다. 중국 대신 대만 외교관이 참석한 점도 주목된다. 한국당 관계자는 “정확한 직책은 외교관례상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그러면서 “중국은 불참 의사를 밝혀온 것은 사실이지만, 러시아는 서면으로 참석한다고 했지만 경선 일 다른 정으로 불참하게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국외대 남궁영 교수(정치외교학)는 “각국에 파견돼 있는 대사관에서는 당연히 대선 결과에 초미의 관심을 두고 대선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하고 있다”며 “만약 한국당의 초청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러시아가 참석하지 않았다면 이는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ㆍ사드) 체계 등과 관련한 불편한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사드 [사진 중앙포토]

사드 [사진 중앙포토]

그는 “특히 한국당 경선에는 중국 대신 대만이 참석했는데 만약 양국을 동시에 초청했다면 한국당은 외교에 대한 기본을 지키지 않은 꼴이 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민주당 후보들은 사드 배치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문재인 후보의 경우 “차기 정부에서 배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며 현 정부의 사드배치를 연일 비판하고 있다.

반면 한국당은 사드 배치를 찬성한다. 홍 후보는 더 나아가 “사드는 군사적 실효성 보다 한미동맹의 실효성을 효과밖에 없다, 핵에는 핵으로 맞서야 한다”는 ‘핵무장론’까지 주장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28일 유승민 후보를 확정한 바른정당 경선에는 미국, 뉴질랜드, 태국, 호주 등 4개국에서 외교관을 파견했고, 4일 최종 후보를 결정하는 국민의당 경선에는 3일까지 미국, 일본, 뉴질랜드 등 3개국에서 참석 의사를 밝혀왔다고 한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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