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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노2006겨울올림픽] 그들에게 겨울은 뜨거운 계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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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겨울올림픽(2월 10~26일)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탈리아 북서부 토리노에서 개막하는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85개국에서 50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7개 종목, 84개의 금메달을 놓고 열전을 벌인다. 프랑스와 스위스에 인접한 토리노는 알프스산맥에 둘러싸여 있으며, 인구 85만 명의 이탈리아 제2의 공업도시다. 2014년 겨울올림픽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강원도 평창으로서는 이번 대회가 좋은 학습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키와 빙상, 바이애슬론, 루지 등 4개 종목에 선수와 임원 80여 명을 파견하는 한국은 1998년 나가노 대회 이후 8년 만에 '톱10' 진입을 목표로 세웠다. 전통의 메달밭인 쇼트트랙에서 3개 이상의 금메달을, 스피드스케이팅과 스키점프에서 메달권 진입을 기대하고 있다. 첫 출전하는 프리스타일 스키와 봅슬레이, 스켈레톤에서는 가능성 여부를 타진한다.

■ 주목해야 할 '메달의 제왕'들

◆ 스키점프: 지난해 세계선수권 석권 얀 야호넨

토리노 올림픽 스키점프에 출전하는 얀 야호넨(29.핀란드)은 '언덕의 제왕'이다. 5세 때 점프를 시작해 17세인 94년부터 올림픽(릴레함메르)과 인연을 맺었다. 아직 올림픽에서 개인전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올해는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2002년 솔트레이크올림픽에서 K-90과 K-120 종목 모두에서 간발의 차로 4위에 그친 그는 이후 괄목상대해 '제왕'으로 불린다. 야호넨은 2003~2004, 2004~2005 월드컵 시리즈에서 우승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는 독감에 걸린 상태에서 금. 은.동을 땄다. K-120에서 금메달, 단체전에서 은메달, K-90에서 동메달이다. 야쿱 얀다(28.체코)와 로아 료켈소이(30.노르웨이), 마티 하우타매키(25.핀란드)가 경쟁자다.

◆ 알파인 스키: 두려움 없는 '헤르미네이터' 헤르만 마이어

겨울 올림픽 최대 관심사인 남자 알파인 스키에서는 '헤르미네이터' 헤르만 마이어(34.오스트리아)가 다시 정상에 설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다. 두려움을 모르는 터미네이터처럼 가파른 난코스에서도 속도를 줄이지 않아 '헤르미네이터'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월드컵시리즈 총 51승을 기록한 겨울 스포츠의 마이클 조던이다. 98년 나가노 올림픽 활강에서 미끄러져 갈비뼈가 부러졌으면서도 대회전과 수퍼대회전 출전을 강행, 금메달 2개를 딴 강철 같은 사나이로, 영화 터미네이터 주인공 아널드 슈워제너거와 팔씨름에서 이겼다고 전해진다. 2001년 말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대형사고를 당해 2002년 올림픽에 나가지 못했다. 다리를 절단해야 할지도 모르는 중상이었으나 2004년 월드컵에서 우승하며 불사신처럼 재기했다.

◆ 쇼트트랙: 안현수 '오노와의 라이벌전' 관심

쇼트트랙에서는 한국의 안현수(21.한국체대)가 금메달을 겨냥한다. 2002 솔트레이크 올림픽에서 김동성과 악연을 맺은 아폴로 안톤 오노(24.미국)와의 라이벌전이 관심을 끌 전망이다. 1500m와 1000m에서 격돌한다. 남자부는 한국과 캐나다의 강세를 전망하고 있다. 또 여자부에서는 진선유(광문고), 최은경(한국체대), 변천사(신목고)가 왕멍, 양양 A를 앞세운 중국과 금메달을 다툰다. 중국은 팀플레이가 능해 한국선수들에게는 위협적인 존재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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