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신기술 장외 레이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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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cellpadding="0" cellspacing="0" border="0"><TR><TD colspan="2" valign=top style="line-height:20px;">자동차 생산 기술은 어디까지 진화할 수 있을까. 이를 가늠 할 수 있는 곳이 포뮬러1(F1)레이싱이다. 2일 스페인 발렌시아 서킷에서는 지난해 우승팀 마일드세븐르노F1팀을 비롯해 페라리.맥라렌-메르세데스.BMW.도요타.혼다 등이 새로운 경주 차량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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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바뀐 경주 규정에 맞게 차량설계를 한 것이다. 배기량이 3000㏄에서 2400㏄로 줄었다. 드라이버의 안전성을 높이고 자동차업체의 개발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다. 엔진 피스톤의 V각도를 72°에서 90°로 높인 것도 이 때문이다. 최고 속도는 시속 350㎞ 이상으로 종전과 비슷하다. F1경주의 레이싱카는 '머신'이라고 부른다.

이번에 선보인 머신들은 테스트 드라이브를 통해 신기술을 뽐냈다. 마일드세븐르노F1팀의 신형 R26 머신은 전면부에 직선 디자인을 많이 해 더 날렵해졌다. F1머신의 엔진들은 굉음을 내는데 신형 V8엔진은 V10엔진에 비해 저음이 좀더 많아 '바리톤'라는 평을 받았다.

F1 사이트(f1all.net) 운영자인 이승우씨는 "2006년형 머신은 옆에 붙어 있는 공기 흡입구가 작아지는 등 새로운 공기역학 기술이 선보였다"며 "새로 개발된 V8 엔진의 내구성이 올해 우승을 가늠하는 기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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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경주차량(머신)의 특징= 운전석 덮개가 없고 차체가 낮다.또 바퀴가 차체 밖으로 튀어 나왔다. 앞뒤,옆 부분에 특이한 모양의 날개를 여러 개 단다. 차체가 날지 못하게 '다운 포스(아래로 누르는 힘)'를 주기 위한 설계다.

자동차는 시속 250㎞ 넘게 달리면 비행기처럼 부력을 낸다. 비행기처럼 뜰 수가 있다.특히 급격한 코너를 재빨리 돌 때 차량이 균형을 잃지 않아야 하기때문에 다운 포스의 힘이 경주의 승패를 가르기도 한다. 차량 중량은 최소 600kg(드라이버 포함)을 넘어야 한다.

또 엔진이 900마력 이상의 힘을 내야하는 등 자동차 제작의 첨단기술을 총동원해 만드는 것이 머신이다. F1은 머신 규격을 엄격히 따지기 때문에 참가 업체들이 새 규정에 맞게 차를 개발하는 것부터 경주는 사실상 시작된다. 따라서 드라이버의 운전 기술보다는 자동차업체의 머신 기술이 더 중요하다는 말이 나온다.

자동차 업체들은 머신 개발비로 한 해에 200억원 안팎을 쓴다. 마일드세븐의 아라키 다카시 부장은 "5월 부산에서 열리는 모터쇼에 지난해 우승한 F1 머신을 전시하고 10월에는 서울에서 지난해 우승자인 알론소 선수의 사인회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F1이란= 올해 F1은 다음 달 10일 바레인 그랑프리(GP)를 시작으로 11월 브라질GP까지 18개국(독일 두 차례)에서 19차례의 레이스를 펼친다. 한 레이스에서 1위부터 8위까지 에게만 각각 10-8-6-5-4-3-2-1점이 주어진다. 최종전까지 점수를 합쳐 챔피언을 가린다. 우승은 드라이버와 자동차 제조업체를 동시에 시상한다.

경주 상황은 200여개 국가에 중계방송된다. 경기는 첫날 예선, 다음날 결승전으로 진행된다. 혼자 서킷을 돌아 가장 빠른 순으로 결승전 출발 순서가 결정된다.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해 맨 앞에서 출발하는 것을 '폴 포지션'이라고 한다. F1은 자동차 업체의 운명도 바꿔 놓는다. 일본의 군소 자동차업체였던 혼다는 1960년대 초부터 F1에 꾸준히 참가해 80년대에는 '엔진은 혼다'라는 명성을 쌓았다.

파산 위기에 몰렸던 페라리는 90년대 후반 F1을 휩쓸면서 세계적인 스포츠카 업체로 재기했다. 르노 역시 F1마케팅으로 힘을 냈다. 도요타는 F1의 중요성을 뒤늦게 알고 2002년 뛰어들었다. 포드는 경영이 어려워지자 2004년 F1에서 철수했다. F1은 경제적 가치가 연간 40조원에 달할 정도로 올림픽.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흥행 스포츠로 꼽힌다.

한편 2004년까지 5연패 등 통산 7번 드라이버 부문 챔피언에 오른 페라리팀의'붉은 황제' 미하엘 슈마허(37)의 설욕 여부가 올 레이싱의 최대 관심사다. 올해가 슈마허의 마지막 경기라는 예측도 있다.</TD></TR></T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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